김종찬(전 KBS 집중토론 사회)의 희망의 소리(1)
제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저 나락에 떨어져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뾰족한 연필심으로 살짝 찍은 점처럼 보일 듯 말 듯하고 희미하던 것이 이젠 제법 선명한 모습으로 제 속에서 자라났습니다. 절망의 바닥에 떨어지면 희망만이 보인다고 한 말이 새삼 기억납니다. 과연 제가 이렇게 새로운 꿈을 꾸고 희망을 가져도 괜찮은 일인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럴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그럼에도, 싹트기 시작한 제 새로운 꿈은 매일매일 자라났습니다. 제 기도와 묵상 속에서 도저히 억제할 수 없는 힘을 얻어 이제는 그 꿈의 존재를, 실체를 거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지금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 어딘가에 저와 같은 사람이 또 있으리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가리켜 이젠 끝났다고 좌절하여 자포자기의 생을 살기로 작정한 사람, 사방팔방 어디를 보아도 도움을 청할 곳 없이 고립무원에 빠진 사람,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한 채 세상을 향하여 억울하고 분해서 증오만 키워가고 있는 사람, 자기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워서 스스로 를 숨기기에만 급급한 사람,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가버린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싫어졌고, 삶이 무서워졌고, 자기 자신이 미워진 사람들. 그리하여 세상과는 물론, 세상 사람들과도, 심지어 자기 자신과도 소통을 포기하고 거부한 그 사람들과 소통해야 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제 새로운 꿈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 이제는, 제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모습으로 저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제 발등의 불도 끄지 못한 주제에 이런 꿈을 꾸다니 황당무계한 일이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기도를 드리고 묵상을 하면 할수록 더욱더 꿈은 간절해지고 저에게 일어서 나가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와 그들이 그 꿈을 함께 꾸게 하라는 것입니다. 제가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듯이, 그들도 새로운 꿈을 꾸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알 수 없는 힘이 저를 이끌고 있는 것입니다. 제 밥그릇이 비어 있는데, 왜 남의 빈 밥그릇이 더 걱정되는 것입니까. 제 몸이 아파 죽을 지경인데, 왜 남의 몸 아픈 것이 더 괴로운 것입니까. 제 마음이 만신창이인데, 왜 남의 마음이 만신창이인 것이 더 슬퍼지는 것입니까. 저는 결코 이타적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제게 있어 저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지독한 이기주의자에 욕심덩어리였습니다. 그런 제가 왜 이렇게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를 마침내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을 읽고, 읽고 또 읽고, 기도를 드리고, 드리고, 또 드리고, 묵상을 거듭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죽어 마땅한 이 죄인을 사랑하시어 거듭 나게 해주신 하나님이 그 말씀 속에, 그 기도 속에, 그 묵상 속에 찾아오셨기 때문입니다. “네가 배불리 먹고 남은 것을 나누는 것은 나누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씀이 들렸습니다. 아무리 허기가 심하더라도 함께 나눌 때, 아니 자신의 허기보다도 남의 허기를 먼저 채워주려고 할 때, 그것이 참다운 사랑이고, 섬김이고 나눔이라는 그 말씀이 들렸습니다. 제가 주님의 사랑으로 새 삶을 이뤘듯이, 신속하게 다른 이들에게도 새 삶을 전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제게 있어 땅끝은, 어제까지의 저와 다름없이, 절망의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로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밧줄을 던져주는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제 손을 보면 알 것입니다. 제가 던져주는 밧줄을 보면 알 것입니다. 그들의 손과 닮은 손이고, 자기들에게 꼭 필요한 밧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손은 더러운 손을 알고, 힘없는 손은 힘없는 손을 아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주님이 재촉하심을 이제는 압니다. 제 손이 깨끗해지고, 제 손에 힘이 생기면 그들은 제 손을 믿지 않거나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로 지금이 그들의 손을 잡아줄 적절한 때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제 새로운 꿈을 이루고자 합니다. 어제까지는 제 알량한 지식으로 떠벌였으나, 이제부터는 주님 말씀 안의 지혜로 말할 것입니다. 어제까지는 보이는 것을 말하였지만, 이제부터는 주님 말씀 안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어제까지는 세치의 혀로 말하였지만, 이제부터는 주님 말씀 안에서 믿음으로 말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지식으로 오염된 세상을 지혜로 씻어내고, 보이는 것에 매달린 사람들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자유케 하고, 말로 닳고 닳아서 황폐해진 마음에다가 믿음의 근육을 덧입혀서 풍요로운 마음으로 만들기 원합니다.
주님은 늘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우리를 살릴 것이라고요. 그런 까닭에 저는 제 꿈이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마당이 마련될 수 있으리라, 고도 확신합니다. 마당이 마련되자마자 그들과의 소통은 빛의 속도로 이루어질 것도 믿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저와 함께 새로운 꿈을 꾸게 될 것이고, 제 꿈은 우리의 꿈이 될 것이고, 우리의 꿈은 세상의 꿈으로 확장될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믿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인 줄로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 자신을 죽었다고 생각한 죄인이었습니다. 저는 세상 밖을 떠돌기 오래였습니다. 제게 그런 것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명예도 재물도 건강도 다 사리진 뒤, 남은 것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도 없을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만난 하나님이 저를 살려주셨습니다. 진작에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늘 제 곁에 계셨고, 계시고, 계실 그분을 돌고, 돌고, 돌아서 이제서야 만났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다른 이들에게 전해야만 합니다. 늘 당신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한시바삐 만나라고 말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입은 제가 마땅히 해야 하는 소명입니다. 그래서 매일 이렇게 기도드립니다.
“하나님 제가 일하게 하여 주십시오. 제가 저들을 하나님께 오게 하는 통로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8월 12일 김종찬(전 KBS 집중토론 사회자, ‘희망의 소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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