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비단벌레야… 변산반도내 집단서식지 발견 부안 내소사 인근 20여마리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변산반도국립공원 지역인 전북 부안군 변산면 내소사 인근에서 멸종위기종 2급이면서 천연기념물 496호로 지정된 비단벌레 20여마리의 집단 서식지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에서 발견된 비단벌레 서식지 중 가장 크고 안정적인 곳이다.
비단벌레는 큰 나무 꼭대기를 날아다녀 좀처럼 관찰하기 어렵다. 특히 산업화로 서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급속히 줄었다. 공단 관계자는 “사찰에서 주변 삼림을 잘 보존해 비단벌레 서식지가 파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지난해 변산반도국립공원 지역 자연자원을 조사하다가 비단벌레를 발견했고 올해 조사에서 개체수가 줄지 않아 서식지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비단벌레는 그동안 전남 해남 두륜산과 완도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적이 있지만 한두 마리가 고작이었다. 공단 측은 “20마리는 인위적으로 해를 가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살아남을 개체군”이라고 설명했다.
비단벌레는 7월 말에서 8월 초에 햇볕이 뜨거운 한낮에 벚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같은 오래된 활엽수림을 날아다니면서 짝을 찾는다. 특히 나무 위로 높이 날 때 화려한 색깔과 무늬가 빛에 반사되면서 반짝거리는 시각적 신호를 짝에게 보낸다. 짝짓기를 마친 암컷은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벚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껍질 틈에 알을 낳는다.
비단벌레의 날개껍질은 공예 장식품 소재로 사용됐다. 신라시대(5세기 초) 고분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비단벌레의 날개껍질로 장식된 말안장 가리개가 대표적이다. 일본에서는 호류지(法隆寺) 소장 ‘다마무시즈시(옥충주자·玉蟲廚子)’라는 국보 목조공예품을 장식하는 데도 사용됐다. 일본에서는 ‘옥충’, 중국에서는 ‘녹금선(綠金蟬)’이라고 부른다. 특히 중국 고서에는 비단벌레에 남자를 꾀는 미약(媚藥) 성분이 있어 여성들이 장식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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