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의료 봉사단 10명 아프간서 무장괴한에 피살… IAM “탈레반의 선교활동 주장은 근거 없어”

Է:2010-08-0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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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의료진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크샨주의 허름한 진료소에서 2주간의 활동을 마치고 카불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카불까지의 거리는 200㎞. 돌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아프간 최고의 험준한 산으로 알려진 힌두쿠쉬산 6000m 높이에 굽이굽이 만들어진 산길 ‘살랑패스’(Salangpass)를 거쳐가야 했기 때문이다.



털털거리는 지프 2대의 속도는 떨어졌고 8명의 의사와 2명의 현지인은 흔들리는 차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갑자기 매복했던 무장괴한들에게 붙들린 이들은 숲으로 끌려가 여러 군데 총상을 입으며 숨을 거둬야 했다. 의사 중엔 1976년부터 아프간 주민을 위해 봉사했던 미국인 톰 리틀(61)과 2주 후면 결혼할 영국인 캐런 우(36)도 포함돼 있었다. “땅이 그 입을 벌려 그들의 피를 받고 있었다”(창 4:11).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던 서구 의료봉사단 살해 소식이 8일 전해지자 국내 기독교계는 비통함으로 가득했다. 3년 전 아프간 피랍 사태를 직접 겪었던 때문인지 교계는 안타까운 사연에 동병상련을 느꼈다.

한정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은 “인류애를 위해 봉사했던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한 탈레반의 극악무도한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합리화돼서는 안 된다”며 “한국교회는 이들의 희생정신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교계에서는 이들의 죽음을 1950년 남미 에콰도르 아마존 정글지역에서 와오다니 부족에게 살해당한 짐 엘리엇과 휘튼대학 동료 4명의 죽음에 버금가는 금세기 최악의 순교 사건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선교사들은 아니었지만 기독교 신념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했다는 점에서 단순 죽음이 아니라 순직이나 순교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국주 열방을섬기는사람들 대표는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이들의 죽음은 헛된 것일 수 있지만 기독교인들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몸을 드린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8명이 소속된 국제지원단(IAM)은 8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바다크샨주에서 살해된 소속 의료요원들이 선교활동을 했다는 탈레반의 주장을 부인했다. 탈레반은 지난 7일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의료팀원들이 현지어로 된 성경을 지니고 있었으며 선교 활동을 벌였기 때문에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IAM 사무총장 더크 프랜스는 “탈레반의 주장은 전혀 근거 없다”며 “우리는 포교활동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국내 이슬람 전문가들은 탈레반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포교활동에 따른 보복 행위가 아니라 단순 강도 사건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만약 선교 행위와 같은 종교적 이유였다면 피랍 등으로 시간을 끌면서 지하드(성전)를 선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은 그렇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욱이 미군 철수를 앞두고 아프간 내에서 ‘서양인은 기독교인’이라는 인식이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 팽배해지고 있다는 점도 한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아프간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탈레반 장악력 확장에 따라 미군과 서구 NGO를 돕던 현지인들도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탈레반과 공조하며 정보 유통, 금품 요구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y Word : IAM

국제지원단(IAM·International Assistance Mission)은 비영리 목적의 기독교 자선단체다. 홈페이지(iam-afghanistan.org)에는 의료와 경제 개발을 통해 아프간 주민을 섬기기 위한 단체임을 명시하고 있다. 핵심 가치로 하나님 의존, 모든 이를 위한 사랑, 팀워크, 신뢰, 학습, 질 높은 사역 등을 표방한다. IAM은 1966년 사역을 시작할 때 아프간 정부로부터 안과 진료에 집중할 것을 요청받은 이후 지난 44년 동안 안과 치료에 힘을 쏟아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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