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무궁화공원 설립한 윤병도옹의 부인 이토 하쓰에씨
“한국에서 하루빨리 무궁화의 날이 제정되고 국화(國花)인 무궁화가 법률로 인정받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 무궁화공원을 설립한 재일교포 사업가 윤병도(80)옹의 아내 이토 하쓰에(伊藤初枝·72)씨는 6일 국회에서 열린 제4회 무궁화의 날 기념식에 참석, 무궁화를 한국에서 더욱 번영시켜 달라는 남편의 바람을 전하며 수줍게 웃었다. 윤옹은 도쿄 인근 사이타마(埼玉)현 지치부(秩父)시에 무궁화공원을 만들고 30여년 운영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독립기념관장이 주는 ‘무궁화사랑 특별상’을 받았다.
병상의 윤옹을 대신해 수상식에 참석한 이토씨는 “남편은 나라꽃이 널리 퍼져 나가면 그 나라도 함께 널리 퍼져 나가는 것이라고 믿는다”며 “무궁화를 보다 널리 퍼트려 나라도 국화도 지켜졌으면 하는 것이 바로 남편의 의지”라고 밝혔다.
이토씨는 남편의 애국심이 무척 강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편은 돈을 벌면 쌓아놓지 않고 ‘한국을 위해서 써야지’라고 계속 생각한다”며 “나도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웠지만 한국에 대한 애국심이 강한 남편이 싫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도 출신인 윤옹은 2007년 8월 거제시에 땅 7000㎡를 기증하기도 했다. 또 일본에서 무궁화 묘목을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무료로 보내줬다.
남편이 무궁화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이토씨는 “무궁화는 여름 3개월 동안 매일 꽃을 피운다. 그런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 때문에 남편이 무궁화를 좋아하고 나도 그런 생각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또 일본의 대표적인 꽃인 벚꽃과 무궁화를 비교해 달라고 하자 “벚꽃은 피면 예쁘지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짧다”며 “꽃의 성격이 달라 둘 다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토씨는 최근 무궁화공원이 지방정부의 외면으로 존폐 위기에 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런 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가족들이 무궁화공원을 운영해온 남편의 의지를 이어받아 공원을 운영할 것”이라며 “위기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지금까지는 남편이 주위의 후원 제안을 거절해 왔지만, 가족들이 큰 공원을 운영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지금부터는 도움을 주시면 감사히 받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토씨는 마지막으로 “남편과 나는 무궁화의 날이 한국에서 아직 정식 국가 기념일도 아니고, 무궁화도 법률로 인정받는 정식 국화가 아닌 상황을 무척 아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념식은 국민일보와 무궁화 선양사업을 펴고 있는 ‘무궁나라’ 공동 주최로 열렸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