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임신부 16% “임신 중 술먹었다”
한국의 임산부 중 16.3%가 임신 상태에서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 이소희 정신과 전문의 등은 ‘신경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Investigation)’ 학술지 최근호에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논문은 한국에서 이뤄진 임신 중 음주에 관한 첫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한 대학병원 산부인과를 찾은 임산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 645명 중 105명(16.3%)은 임신기간에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82명(12.7%)은 1∼2잔 마셨다고 했지만 11명(1.7%)은 5잔 이상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음주 빈도는 월 1회 이하가 80명(12.4%)이었고 월 2회 이상도 25명(3.9%)에 달했다. 마신 술의 종류는 맥주(75명) 소주(20명) 와인(11명) 양주·막걸리(각 1명) 순이었다.
연구팀은 “임신 중 음주 경험이 있는 그룹은 평균 학력 수준이 낮고 비계획적 임신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임신 중 알코올 섭취의 위험성을 모르는 비율이 높았고, 임신하기 바로 전 해의 음주가 잦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임신한 여성의 음주가 늘면 ‘태아알코올증후군’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임신부의 알코올 섭취로 이 질환은 태아의 정신적·신체적 발달장애를 가져오며 두개골과 안면 기형, 성장장애 및 정신지체 등의 결함을 보인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유병률은 미국의 경우 0.1∼1%로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정신지체(지적장애)의 첫 번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연구 결과가 보고된 적 없고, 한국중독정신의학회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등이 전 세계 16개 센터가 벌이는 국제 협력연구 프로젝트(CIFASD)에 참여할 계획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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