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단 총회 본부 구조조정 논란… “방만 운영에 대한 불신감” vs “현실 모르는 꼬리자르기”
9월 교단 총회를 앞두고 일부 총회 본부가 구조조정 문제로 술렁이고 있다. 교단별로 구조조정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것은 ‘총회본부가 방만하게 운영된다’는 불신감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총회 본부는 어떤 곳?=총회본부는 전국 교회가 안정적으로 복음 전파를 할 수 있도록 정책·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서비스 조직이다. 연합 사업은 물론 역사기념관 건립, 교단 홍보처럼 개 교회가 할 수 없는 일들을 처리한다.
총회 본부는 보통 1년 교회 경상비의 1∼5%에 해당되는 총회비나 세례교인 헌금, 상회비, 출판수입 등으로 운영된다. 예장 합동 총회본부의 경우 1년 예산은 90억원이며, 기감 70억원, 기성 90억원, 기침 21억원 규모다. 그러나 구조조정의 결과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교단 내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인력 재배치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예장 합동은 총회산하기관 구조조정처리위원회를 열고 총회본부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6국 체제에서 1실5국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인데 기획실을 신설한 게 핵심이다. 구조조정처리위원회 임은하 위원장은 “기획실은 총회본부는 물론 총신대, 기독신문, 총회세계선교회 등 총회 업무 전반을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직원 채용 시 공개채용이 아닌 인맥을 통해 들어오는 예가 많다 보니 전문성이 결여된 경우가 적지 않다”며 “예장 통합처럼 전문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구조조정이 시급한데 이번 결정이 개혁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구조조정? 현실을 모르고 하는 얘기!=반면 총회본부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 현실도 모르고 ‘꼬리 자르기식’ 구조조정을 시도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교단 관계자는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원으로 많은 일을 처리하고 있는 현실에서 구조조정 논의는 직원들의 사기만 꺾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단 관계자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지 않고 중복 업무를 단순화한다면 반대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7년간 기성 총무를 역임했던 최희범 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무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과 달리 막상 안에 들어와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다만 총회 조직이 시대적 변화에 발 빠르게 변해야 한다는 말에는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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