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쟁에 아프간·이라크 미군 정신장애 심각… “적군보다 아군이 되레 더 위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9년 넘게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병사들이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육군은 상당수 병사들이 술과 마약에 중독됐거나 심한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어, 범죄를 저지르거나 자살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는 자체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미국 ABC방송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군 지도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적절한 대처도 못하고 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보고서는 군인들의 자살과 약물 과다복용, 범죄 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특히 “우리는 때때로 적군보다는 오히려 (문제를 지닌) 아군이 더 위험하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고 언급, 군 내부의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병사들의 숫자는 이미 2008년 민간인 자살률을 넘어섰다. 2006∼2009년 1038명의 비(非)전투 사망자 중 88%가 약물이나 음주 같은 ‘고위험 행동’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살의 경우 80%는 전장이 아닌 미국 귀환 뒤 이뤄졌다. 이 가운데 결혼한 23세 백인으로서 전장에 한 번 이상 투입됐던 이들의 자살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병사들의 약물 사용도 지난 5년간 3배 증가했다. 각성제 일종인 암페타민의 복용량은 2006∼2009년 2배나 늘었다. 군대 내 범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경범죄는 매년 5000건 정도가 추가로 발생, 올해는 5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범죄는 2003년 이후 3배나 늘었다. 하지만 2∼3번 이상 중범죄를 저지른 1054명의 병사들이 여전히 복무하는 등 군 지휘부의 대처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군 지도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며 한 번 전장에 투입됐던 병사들에게는 재충전을 위한 충분한 휴식과 시간을 줄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1년 전투 투입, 귀가 2년’으로 된 육군 복무규정을 ‘귀가 3년 뒤 전투 투입’으로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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