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비상대책위 대전 코레일 본사 앞 시위… “울산역(통도사) 명칭 폐기하라”

“KTX 울산역 명칭에 통도사 부기를 즉각 폐기하라!”

KTX 울산역(통도사) 명칭 폐기 울산 기독교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8명은 29일 대전 코레일 본사 정문 앞에서 “시민들의 사전 의견수렴 없이 특정 종교에 특혜를 주는 역사 명칭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시위를 벌였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울산시가 타 도시(양산) 사찰 이름을 부기한 것은 행정권 남용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종교 간 갈등을 빚는 국민적 불행한 사태가 없도록 통도사 부기를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국토해양부 고시와 철도공사 규정에도 특정 단체 홍보 수단이 될 수 있는 역사 명칭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울산시가 역명 선정 자문위원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도 특정 종교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반론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비대위는 지난 27일 울산시청 앞에서 1000여명의 울산지역 교인이 참가한 가운데 항의집회를 가졌다. 지역 550개 교회는 최근 서명운동을 시작, 지금까지 3만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비대위는 이 같은 교계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KTX 울산역 명칭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통도사’ 부기 삭제와 관련해 민사·행정 소송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심광민 울산기독교연합회장은 “자치단체가 나서서 특정 종교를 홍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특히 시민공모 결과 ‘울산역’이 112개 응모 명칭 중 1위를 차지했는데도 불구하고 울산시가 공청회 등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역사 명칭을 결정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코레일은 이번달 안으로 역 명칭을 결정할 방침이다.

대전=글·사진 정재학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