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서 자란 여자축구… 男 보란듯 ‘돌풍’

Է:2010-07-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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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서 자란 여자축구… 男 보란듯 ‘돌풍’

“브라질은 키도 크고 드리블도 좋았다. 우리도 조금만 노력하면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2006년 10월 28일 피스퀸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 남녀 통틀어 최연소 성인 국가대표 기록을 갈아치운 만 15세 249일의 지소연이 한 말이다. 대표팀 데뷔 무대를 밟은 지소연은 당돌하게도 세계 최고 수준의 브라질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며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같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그로부터 4년여가 지난 26일(한국시간). 지소연이 속한 20세 이하(U-20) 여자축구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8강에서 멕시코를 3대 1로 꺾고 4강에 진출하며 여자 축구 ‘황금세대’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화려하게 신고했다.

이번 U-20 여자축구 대표팀은 ‘여자 축구 3세대’라 불린다. 1990년대 초반 여자축구가 처음 도입되면서 하키, 육상 등 다른 종목 출신들이 여자 축구 선수로 전환한 것이 한국 여자 축구의 1세대였다. 이후 2세대를 거치면서 사정이 나아지긴 했지만 눈에 띌 만한 성과를 얻기 어려웠다.

그 다음 등장한 것이 지소연, 이현영, 김나래, 정혜인, 임선주 등으로 대표되는 3세대다. 윤종석 SBS 해설위원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해서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은 초등학교부터 10년 가까이 육성된,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초등학교부터 축구를 ‘첫 운동’으로 삼으며 기본기가 갖춰져 있고 축구에 대한 열의 또한 그 전 세대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에 5명의 선수가 속한 여주대학교 박기봉 감독은 “합숙훈련 때 선수들에게 밤에 좀 쉬라고 해도 어느 순간엔가 공이나 줄넘기를 들고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보통 여자 선수들의 경우 수동적인데 이 선수들은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보완할 줄 안다”고 말했다.

또 비슷한 또래들이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대표팀으로 이어지면서 다져진 조직력도 4강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현재 U-20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지소연, 임선주, 문소리, 정혜인, 이현영 등 다수는 2008년 뉴질랜드에서 개최된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8강 진출 신화를 함께 썼던 멤버들이다.

이 밖에 대한축구협회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나이대별 유소년·유소녀 상비군 연간 훈련 계획을 마련하는 등 체계화하고 전임 지도자를 둔 점도 주효했다. 특히 최인철 국가대표 감독의 경우 동명초등학교-오주중-동산정보고를 거치면서 한국 여자축구 간판선수들의 성장을 곁에서 지켜봐 선수들의 심리상태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해 최상의 적임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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