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유학생 봉사단 ‘흑기사’, 7년째 여름방학 활동 “고국서 영어교실 자원봉사 즐거워요”
“미국에서 좋은 대학을 다니게 된 건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우리나라 학교에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마운 마음을 나누기 위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미국 하버드대 한인학생회 봉사단 ‘흑기사’(HCKISA)가 2004년부터 7년간 여름방학마다 고국을 찾아 무료로 저소득층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흑기사는 하버드대 학부에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회(Harvard College Korean International Students Association)의 영문 머리글자를 따 한국식으로 발음한 것. 흑기사에는 30여명의 유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 여름방학에는 흑기사 10여명이 입국해 서울 신당동 유락종합사회복지관과 서울 중구의 도움을 받아 영어교실을 열었다. 지난 19일부터 2박3일간 강원도 영월군에서 영어캠프를 연 데 이어 다음달 13일까지 유락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하루 2시간 30분 동안 영문법과 독해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흑기사들은 국내 중학교 영어문제집 등을 참고해 자체적으로 교재를 제작했다. 또 매주 한 차례 학생과 교사가 영어신문을 만들기로 했다.
영어교실 교장을 맡은 임영수(21)씨는 21일 “방학 때 인턴십을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봉사활동만큼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 없다는 선배들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임씨는 2008년에 하버드대에 입학해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다. 봉사활동에는 지난해부터 참여하고 있다. 그는 “자신감이 부족한 학생들도 있지만 배우려는 열의가 굉장하고 잘 따라줘서 즐겁다”며 “학생들이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영어교실은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참가 희망자가 몰려 중구는 관내 주민센터와 중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아 교육 대상을 뽑고 있다. 올해는 45명을 추천받아 면접과 영어실력 테스트 등을 거쳐 중학교 1·2학년 학생 19명을 선정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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