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7·28 재보선이다] 민주당 장상 후보 “정치꾼 말고 새 일꾼을”

전국 8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7·28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15일 시작됐다. 6·2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변화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인 데다 민주당으로선 차기 당권 창출과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선거다. 여당은 안상수 신임 대표 체제 출범 및 청와대 개편 이후 ‘국정안정론’을 기치로, 야권은 지방선거의 연장선상에서 ‘제2의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격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총력지원체제를 꾸렸고, 김무성 원내대표가 충북 충주로 내려가 첫 지원유세를 벌였다.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수뇌부가 서울 은평을에 총출동해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을 가졌다.

15일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서울 은평을 재선거의 민주당 장상 후보는 걸음이 생각보다 무척 빨랐다. 젊은 기자 20여명이 허겁지겁 뒤를 쫓을 정도였다.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유권자를 만나면 덥석 안으며 “기호 2번을 찍어 달라”고 했다. 겨우 따라잡아 “승리할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이재오 후보는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선되면 바로 여의도 가서 정치할 거란 걸 주민들이 다 안다. 내가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새벽 6시 대조동 선거사무실에서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우고 바로 불광역으로 나갔다. 유세단 뒤편으로 ‘멈춰라 독선! 들어라 민심!’이라고 적힌 장 후보의 현수막이 선명하게 걸려 있었다. 현수막은 이재오 후보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건물에 걸려 있다. 주민 몇이 손으로 ‘V’자 표시를 만들며 장 후보 곁을 지나갔다. 이어 연신내역 물빛공원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출정식에서 그는 “은평구민 48만명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4800만명이 지금 국민이 주인임을 재확인시킬 수 있을지 은평을 주시하고 있다”며 “6·2 지방선거에서 심판받은 4대강 사업을 강행하고, 영포라인을 챙기고 민간인 불법 사찰을 일삼는 이명박 정권을 다시 심판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후보가 연서시장을 찾아 가게 주인과 손님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는 사이에, 선거 운동원들은 투표가 있는 오는 28일 2번을 찍어 달라는 의미로 ‘7282’가 들어 있는 선거사무소 전화번호와 ‘정권엔 큰 심판 은평엔 새 일꾼’ 글귀가 박힌 명함을 돌렸다.

등산복 차림의 한 여성은 “6·2 지방선거에서부터 지역 분위기가 바뀌었다“면서 “장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불광동에서 40년가량 살았다는 이모(73)씨는 “저쪽(한나라당)은 후보가 한 명인데, 이쪽(야권)은 왜 이리 많냐”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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