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기의 그리스 ‘구원투수’ 나선다… 수십억 유로 투자 고려
중국이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중국은 그리스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그리스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이는 특히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전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무려 4단계나 강등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해운, 항만, 공항 등 물류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해 발칸반도와 동유럽 지역을 향한 중국 수출의 전초기지를 그리스에 건설하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더장(張德江)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그리스에 입국, 그리스 기업들과 일련의 투자 협정에 서명했다. 중국의 이번 그리스 투자 프로젝트에는 5억 유로에 달하는 그리스 해운회사들과의 선박 임대 및 운송 계약도 포함돼 있다. 또 중국의 국영 해운회사인 코스코도 올해 안에 약 2억 유로를 추가로 투입해 아테네 인근에 물류 허브를 새로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코는 이미 34억 유로가 투입되는 아테네 피래우스항의 컨테이너 비즈니스 부문에 참여하고 있다. 코스코는 이를 기반으로 연내 그리스 국영 항만회사와 1억5000만∼2억 유로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해 발칸행 중국 제품의 물류 허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이 같은 투자는 2조40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을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에 대한 해외투자의 일환이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악몽’에 시달리는 그리스의 경제 회생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앞서 14일(현지시간) 무디스는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4등급 내린 Ba1으로 하향조정했다. Ba1 등급은 투자부적격 상태인 ‘정크(투기등급)’ 등급이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유로존-국제통화기금 자금지원 패키지는 단기적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사실상 없애고, 신뢰할 수 있고 실현 가능한 구조적 개혁을 독려한다”면서 “이 같은 구조적 개혁은 정부 부채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그럼에도 (자금지원 이행 조건인) 긴축 프로그램 이행에 따른 거시 경제적 위험이 상당하다”면서 등급 강등 이유를 밝혔다.
그리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최근 그리스 정부가 거둔 진전과 재정적자 축소 및 경쟁력 향상이 이끌 경제 전망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4월 말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으로 강등시킨 바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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