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뜨거운 형제들’로 예능 입문한 한상진, “웃길 수 있다면 죽는 시늉까지 할 수 있는데…”
침체일로를 걷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 오후 5시20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자 연예인 8명이 미션을 수행하는 ‘뜨거운 형제들’ 덕분이다. 박명수 김구라 탁재훈 등 베테랑 예능인들은 서로 더 망가지려고 애쓰고 자신들의 결점을 적극 드러내며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다소 낯선 인물이 있으니 바로 탤런트 한상진(33)이다.
“지난 2월 ‘일밤’ 제작진 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어요. 예전에 ‘해피투게더’나 ‘놀러와’에 게스트로 나온 걸 눈 여겨 보신 것 같아요. 연기만 해 와서 예능에 발을 들여놓는 게 겁이 났지요. 하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저 편하게 있으라는 제작진의 주문에 용기를 냈어요.”
지난 9일 서울 수서동에서 만난 한상진은 KBS 2TV 주말연속극 ‘결혼해주세요’ 촬영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나 차로 이동할 때는 예능 프로그램을 챙겨보며 개그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다.
“드라마는 완벽한 대본이 있는데, 예능은 구성만 있고 대본이 없어요. 그래서 박명수 김구라 탁재훈 형들은 대단해요. 작가, 감독, 연기자를 넘나들며 대본의 여백을 스스로 채우더군요.”
1999년 SBS 드라마 ‘당신은 누구시길래’에서 단역으로 출발한 그는 ‘이산’(2007·MBC)에서 홍국영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해는 시청률 40%를 돌파한 ‘솔약국집 아들들’(KBS 2TV)에서 송선풍 역으로 열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요즘 이 배우는 웃기는 형들이 마냥 부러운 ‘예능 초보’일 뿐이다.
“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고정을 해본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예능 신입인 사이먼 디, 박휘순, 이기광과 전선을 짰어요. 우리끼리는 더 크게 웃어주고 큰 리액션을 주는 거지요.”
이날 촬영장에는 한상진을 보고 환호하는 중고생들 때문에 몇 차례 촬영이 지연되기도 했다. 그는 “이런 적이 처음이라 놀랐다. 순간 아이돌이 된 기분이었다”면서 “‘뜨거운 형제들’ 하면서부터 10대 팬층이 많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알아보는 팬들이 많아질수록 고민은 더 깊어만 간다. 그는 “예능은 드라마와 달리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더욱 책임감이 들고 웃기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면서 “정말 웃길 수 있다면 죽는 시늉까지 할 수 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제가 웃기려고 하니까 형들이 일부러 그러지 말래요. 억지로 웃기려고 하지 않고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려고요. 이러다 예능 최초로 캐릭터 없는 출연자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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