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 장로의 삶 담은 책 2권 중국어판 출간… 새마을운동·孝 정신 중국인도 읽고 배운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설립한 일가(一家) 김용기(金容基·1909∼1988·사진) 장로의 ‘효 사상’과 ‘새마을운동 정신’이 중국으로 수출된다.
경기도 하남시 제1가나안농군학교 김평일 교장은 지난달 말 부친의 삶과 철학, 신앙관이 담긴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1994)와 김 교장의 효도관이 담긴 ‘내리사랑 올리효도’(2004) 중국어판을 각각 출간했다.
김 교장이 중국어판을 생각한 것은 10여년 전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의 공무원 등 지도자들이 가나안농군학교에 와서 정신교육을 받는 것이 코스가 됐다. 그들은 한결같이 중국어로 된 책을 펴내기를 원했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 하였더니”(살후 3:10) 김용기 장로가 철저하게 지킨 ‘일하기 싫으면 먹지도 말라’는 금언은 성경에 나오는 말씀이다. 사실 이 문구는 중국 공산당이 가장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국 공무원들의 요구가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그들은 또 ‘내리사랑’도 중국 정서와 부합한다면서 번역해주길 원했다.
김 교장은 처음엔 중국이 ‘공자의 나라’이기 때문에 효도 문화가 우리나라보다 더 깊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 안 것이었다.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부의 원천을 알고 싶다는 것입니다. 가나안농군학교를 방문해 내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칩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한국인들의 효심과 근로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더군요.”
김 교장은 오래전부터 13억 중국인들에게 새마을 정신과 효 정신을 전해줄 생각이었다. 부친이 20대 때 중국을 변화시키러 건너갔다가 먼저 한국을 바꿔야 한다는 걸 깨닫고 돌아와 가나안농군학교를 세웠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번에 동시 번역된 두 권은 기본 바탕이 성경적인 것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일하기 싫으면…’은 1909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나 한평생 흙을 사랑하고, 민족을 가슴에 품고 살았던 김용기 장로의 저서와 말씀 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내리사랑 올리효도’는 김 교장의 21세기 효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 교장은 ‘효는 불멸의 시대정신’이라고 말한다. 가나안농군학교에 입소하는 사람들이나 아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내리사랑 올리효도’가 찍힌 스티커를 나눠준다. 뿐만 아니라 강연을 할 때마다 ‘효’에 관한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중국인들에게 복음이 담긴 책을 전해줄 수 있게 된 것을 아버지께서 아시면 매우 기뻐하실 것입니다. 아버지의 소원이기도 했으니까요.”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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