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셔츠+재킷 ‘단정한 출근복’… 퇴근 후엔 바로 응원 패션 변신

Է:2010-06-0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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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셔츠+재킷 ‘단정한 출근복’… 퇴근 후엔 바로 응원 패션 변신

다시 한번 대한민국∼. 다시 한번 빨간색이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붉은 색 티셔츠를 기본으로 모자부터 신발까지 붉은 색 옷과 패션소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태극전사들이 남아공화국 그라운드를 누빌 때마다 붉은색 물결이 거리를 점령할 올여름 패션의 중심색은 빨강이다. 2002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붉은색과는 이미 친해져 있지만 그래도 가까이 하기엔 너무 강렬하다는 생각이 들어 머뭇거려진다면? 패션 디자이너들은 같이 입는 옷의 색깔을 잘만 고르면 세련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복 브랜드 TNGTW 디자인실 이성경 실장은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입기보다는 포인트 컬러로 입는 것이 멋스럽다”면서 “흰색 검정색 회색 등 무채색과 같이 입으면 안정된 느낌을, 카키색이나 카멜색과 입으면 내추럴한 분위기를, 파랑 초록 등 보색과 함께 입으면 경쾌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일러 준다.

월드컵 때마다 도전해보지만 빨간색과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젖는 이들이 적지 않다. 빨간색을 입으면 얼굴이 밝아보여야 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오히려 칙칙해진다는 이들이 대표적인 경우. 컬러리스트 정연아씨는 “나이와는 상관없고 피부 톤이 문제”라면서 “빨강은 원색부터 흰색이 약간 섞인 색, 노란색이 조금 섞인 색 등 색상과 채도가 제각각이어서 피부 톤에 맞는 색을 잘 골라 입어야 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 피부는 누런 기가 도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피부에 원색의 빨강을 입으면 얼굴이 더 누렇게 떠 보인다. 이런 피부는 핏빛에 가까운 차가운 느낌의 붉은색이나 체리핑크를 섞은 빨간색이 잘 어울린다. 노란빛이 약간 도는 하얀 피부는 오렌지가 섞인 빨강, 다홍색을 입어야 얼굴이 환해 보인다. 갈색기가 도는 피부라면 갈색이 섞인 빨간색이 제격이다. 하얀 피부는 모두 잘 받지만 크레파스 같은 빨간색, 흰색기가 약간 도는 붉은색이 가장 잘 어울린다.

정씨는 “붉은색 셔츠를 얼굴에 바짝 갖다 댔을 때 피부가 밝게 느껴지는 색을 고르면 실수가 없을 것”이라면서 “보기에 예쁜 빨강이라도 피부가 칙칙하게 느껴지는 것은 본인 피부에 어울리지 않은 것이므로 포기하라”고 일러 준다.

월드컵 때마다 구입한 붉은색 티셔츠가 서랍 속에 그대로 있다고 투덜대는 이들도 있다. 왜 안 그렇겠는가. ‘2002’ ‘2006’ 또는 ‘Be the Reds'라고 프린트된 티셔츠를 올해 또 입기는 남세스럽다. 그런데 붉은색 티셔츠를 또 사라고? 남성복 브랜드 TNGT 김승택 디자인 실장은 “붉은색 티셔츠를 마련할 때 월드컵 개최연도나 특정 캐치프레이즈가 프린트된 것을 피하는 것이 활용도가 높다”고 말한다. 김 실장은 “남성들은 올해 유행하는 피케셔츠(칼라가 달린 스타일)를 붉은색으로 한 벌 마련하면 거리 응원패션은 기본이고, 오피스룩, 리조트룩까지 멋지게 연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흰색 계통의 면바지에 붉은색 피케 셔츠를 입고 흰색 또는 청색 마 소재 재킷을 걸치면 단정한 출근복으로 모자람이 없다. 퇴근 뒤 재킷만 벗으면 바로 거리응원에 나설 수 있다. 휴가시즌에는 붉은 셔츠에 반바지를 입으면 정열적인 느낌의 리조트룩이 된다.

뿐만이 아니다. 여성들은 물론 최근 남성들에게까지 사랑받기 시작한 빈티지룩도 연출할 수 있다. 마치 찢어진 청바지를 꿰매어 놓은 듯 한 워싱 진에 레드 셔츠를 입으면 손쉽게 빈티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여성도 마찬가지. 붉은색 셔츠에 붉은색이나 흰색 미니스커를 입고, 위에 흰색이나 갈색 마 소재 재킷을 걸치면 멋스런 오피스룩이 된다. 물론 거리응원 때는 재킷만 벗으면 되고, 밝은 색 반바지를 입으면 눈길 끄는 리조트룩이 된다.

젊어 보이고 싶은 열망을 충족시켜주는 스쿨걸룩도 OK. 물 빠진 데님 미니스커트를 입고 줄무늬 긴 양말에 스니커즈를 신어보자. 깜찍한 스쿨걸룩이 된다.

개최지인 아프리카의 자연과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는 패션이 요즘 유행이다. 일명 사파리룩. 카키색이나 캬멜색 카고 바지를 붉은색 티셔츠와 입으면 색다른 사파리룩을 즐길 수 있다. 여름이면 빠짐없이 등장하는 마린룩을 즐기고 싶다면 무채색의 줄무늬 바지나 스커트를 함께 입어보자. 올여름 최고 유행 패턴으로 꼽히는 꽃무늬 스커트와도 찰떡궁합으로, 여성스런 차림을 즐기고 싶다면 이보다 더한 짝꿍이 없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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