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개인전 여는 버시바우 前 주한미대사 부인 리사 여사… “미국서도 아름다운 韓紙로 작업하죠”

Է:2010-05-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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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정이 넘치고 친절한 곳이에요.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예술적으로 많은 영감과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때 받은 감흥을 잊지 못해 다시 왔어요.”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미국 대사의 부인이자 금속공예가인 리사 버시바우(56) 여사가 새로운 작품을 들고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2005년 10월부터 2008년 8월까지 남편과 함께 한국에 머물렀던 버시바우 여사는 현재 고향인 버지니아주에서 작가와 강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전시를 여는 그는 한지로 만든 셔츠와 치마 등 의상디자인을 비롯해 목걸이와 반지, 귀걸이, 브로치, 팔찌 등 금속 장신구 8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으로 러시아와 한국 등 11년간의 외국생활을 접고 무사히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의미를 담았다.

31일 전시장에서 만난 버시바우 여사는 한지의 아름다움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전주에서 한지 제작과정을 봤는데 참으로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미국으로 돌아갈 때 인사동에서 한지를 잔뜩 사갔지요. 미국 작업실에도 한지로 된 드레스 작품을 걸어두었더니 사람들이 재료가 종이냐고 묻기에 ‘그냥 종이가 아니라 아름다운 한지’라고 말해주곤 했습니다.”

미국 코네티컷대학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하고 워싱턴 금속공예조합의 창립회원이자 한국조형디자인학회 명예회원이기도 한 그의 작품은 한국의 미는 물론이고 외국에서 접한 여러 나라의 문화들을 반영하고 있다. 오랜 시간 수작업으로 완성된 다채로운 색감의 퀼트 작품과 찢고 접고, 실과 바느질로 작업한 후 장신구 브로치로 포인트를 준 한지 셔츠 등이 산뜻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는 작업할 때 값싼 재료를 주로 쓴다. “왜 저렴한 소재만 고집하느냐”는 질문에는 “다이아몬드 등 고가의 보석을 쓰면 사람들이 그 보석의 크기와 가치에만 함몰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보석 자체보다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작업이 더 흥미롭다”고 답했다.

얇은 알루미늄판과 은을 활용해 만든 그의 금속공예 작품은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마치 새둥지를 연상케 하는 목걸이 등은 예술적 상상력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한편 본국으로 귀임한 뒤 미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로 일하는 버시바우 전 대사도 이번 전시회를 위해 함께 내한했다(02-734-0456).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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