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라운지] “중국 싫어…” 갑부들 이민 행렬
해외로 이민을 떠나는 중국 갑부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초 발표된 ‘2010 후룬 리포트(胡潤 百富)’에 따르면 중국에는 현재 1억 위안(175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5만5000명에 이른다. 공식 출입국 기록엔 미국으로 투자이민 간 중국 억만장자가 2008년 500명에서 지난해 1000명으로 2배 증가했다. 미국 이외 지역과 드러나지 않은 투자이민자까지 합치면 적지 않은 갑부들이 중국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청년보는 지난 27일 ‘중국의 엘리트와 재산이 해외로 함께 유실되고 있다’는 평론을 통해 갑부들이 해외로 떠나야만 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을 배출한 중국 권력 핵심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기관지 중국청년보가 이런 비판적인 기사를 정색하고 실은 건 이례적이다.
평론은 우선 갑부들의 이민 원인을 자녀교육과 안전감으로 분석했다. 특히 안전감은 중국 내 사회 환경에 대해 깊이 반성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 환경에 있어 민영자본의 진입에 많은 제약이 있고, 현격한 빈부격차로 부자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커 부자들이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좋을 때 외국으로 도망가는 게 어찌 보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생존방식과 선택이라고 평론은 꼬집었다.
문제의 본질은 비이성적으로 부자를 적대시하는 사회 정서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회가 시시각각 감독해야 할 건 재산을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게 분배하는 공권력이지 부자들과 그들이 재산을 해외로 옮기는 게 아니라고 단언했다. 현실의 행정독점적 제도는 부자들이 시장에서 공정 경쟁을 할 수 없게 하고, 생존을 위해 권력에 의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평론은 개선책으로 행정독점 타파, 행정규제 축소, 부자들의 자본이 권력에 굴복하지 않게 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
부자들이 더 자율적이고, 안전하고, 자유로워야 더 많은 취업 기회가 생기고 부가 창출되며 부의 사회화도 실현된다고 강조했다. 부자들이 기업 학교 병원 등을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게 하고, 사치품 소비를 허락하며, 자선사업을 격려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결론지었다.
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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