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 줄기세포’ 반대해 온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대표 “배아는 엄연한 생명 연구에 이용해선 안돼”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이 된 ‘배아(胚芽)’는 장차 태아로 자랄 엄연한 생명의 씨앗입니다. 바로 이 점이 종교계에서 배아 줄기세포에 반기를 드는 이유이지요. ‘배아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헌법재판소 판결은 잘못입니다.”
코스피 상장기업으로 줄기세포 연구회사인 알앤엘바이오 라정찬(47·수원중앙침례교회 집사·사진) 대표는 지난 27일 헌재의 소위 ‘배아 판결’이 나온 뒤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배아는 인간으로 볼 수 없고 연구 목적의 배아 이용을 허용한 생명윤리및안전에관한법률(생명윤리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판결 때문이다.
“현재 윤리적 문제가 없는 성체 줄기세포로도 많은 치료가 이뤄지고 있고 바이러스를 사용해 특정 유전자를 세포 내에 보내 만든 만능세포(iPS세포)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이번 판결은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라 대표는 배아 줄기세포 대신 성체 줄기세포로 수명 연장을 꿈꾸는 기업인이다. 현재 ‘예닮 줄기세포 기금’을 만들어 난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무료로 줄기세포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보물을 우리 몸속에 주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성체 줄기세포 연구로 앉은뱅이가 일어나고 소경이 눈을 뜨는 시대가 머지않아 이뤄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병을 치료하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과학의 발전이 성경을 입증하게 되는 셈이죠.”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성체 줄기세포를 연구하던 중 그는 새로운 소명에 눈떴다. 2005년부터 서울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를 토대로 버거씨병 퇴행성관절염 척추손상 등 난치병 치료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인간의 질병과 노화에 대한 해답, 성체 줄기세포 역사와 치료 등 내용을 담은 저서 ‘고맙다 줄기세포’를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선교사들이 걸리기 쉬운 풍토병 치료에 줄기세포를 지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상임공동대표 박재형 서울대 의대 교수)는 28일 성명을 내 “배아 실험을 허용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지극히 반생명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으로 국가가 생명보호 의무를 저버리는 것이며 우리 사회에서 먼저 출생한 이른바 ‘독립된 인간’들의 이기심에 의한 횡포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도 이날 “과학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인간의 생명인 배아 남용을 우려한다”며 논평을 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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