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아내의 좋은 아버지 역할론 설득에 중독 성향 깨닫고 술 단칼에 끊었다”
“술꾼으로 살 건가요, 좋은 아버지가 될 건가요.”
젊은 시절 방탕한 생활로 잘 알려진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내 로라 여사가 이처럼 ‘아버지 역할론’을 들이밀면서 설득하는 통에 술을 끊게 됐다고 술회했다. 11월 출간될 저서 ‘결정의 순간 포인트(Decision Points)’와 관련해 이뤄진 이 인터뷰에서 그는 책이 금주(禁酒) 관련 일화로 시작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아내보다 술을 더 좋아하는 건 아닌가’ 반문하게 됐고, 결국 자신의 중독 성향을 깨닫고 단칼에 술을 끊었다고 했다. 이후의 절제된 삶은 대통령직 도전으로 이어지는 기반이 됐다.
부시는 새 책이 자서전적 성격보다는 대통령 재직기간을 전후한 시절, 자신이 고비마다 내린 결정에 대한 분석이 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테러 대응책으로 실행했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자신의 정치적 발목을 잡았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금융위기 등이 주요 테마다.
그는 2009년 퇴임 뒤 아내와 함께 고향 텍사스주 댈러스에 살고 있으며 인터뷰도 이곳에서 이뤄졌다. 한결 여유 있는 모습의 그는 “이제 나의 국내 어젠다는 ‘쓰레기 버리고 설거지 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며 농담을 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러면서 애견 ‘바니’를 데리고 동네를 산보하면서 문득 손에 쥐고 있는 비닐봉지에 눈이 갈 때 ‘이제 대통령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털어놓았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가장 후회되는 건 이라크에서 (전쟁 명분으로 내걸었던) 대량살상무기(WMD)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었으며, 정보기관들에 의해 오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자신의 과오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듣던 데 비하면 달라진 모습이라고 AP는 평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