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향·성창순·박송희·송순섭·안숙선, 판소리 5대 명창 차례로 무대에 오른다
한국의 판소리를 대표하는 5대 명창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26일 서울 필동 한국의집에서 성우향 성창순 박송희 송순섭 안숙선 등 판소리 인간문화재 5명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는 ‘득음(得音)-5대 명창 눈대목’ 공연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명창들은 득음에 얽힌 얘기와 국악이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 등을 털어놨다. 송순섭 명창은 “득음이라는 게 무슨 증명서나 졸업장처럼 인증서가 있는 게 아니다. 이제 소리 맛을 좀 안다 싶으면 힘이 떨어지고 저세상으로 가게 된다”면서 “숨질 때까지 정진해야 할 목표”라고 말했다.
안숙선 명창은 “득음이란 맑고 단아한 소리가 실타래처럼 술술 풀려나올 때를 말한다”며 “평생 동안 소리를 하면서 득음을 했다는 생각이 두어 번 들었지만 아, 이제 득음을 했다 싶으면 소리는 저만치 가 있더라”고 득음의 경지에 오르기까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판소리에서 득음은 피나는 노력과 연마로 세상만물의 소리를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득음의 경지에 오른 소리꾼은 완창을 발표하며, 완창을 성공적으로 공연한 명창은 판소리 각 바탕에서 백미(白眉)로 꼽는 눈대목을 골라 연창한다.
성우향 명창은 “판소리는 서울말로 해서도 맛이 살지 않고 구수한 전라도 억양과 사투리로 해야 제맛인데 영어와 정체불명의 언어가 섞이면서 전통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창순 명창도 “판소리의 재미는 웃기고 울리는 해학에 있고 이는 고사성어를 바탕으로 하는데 요즘 한자공부를 하지 않으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송희 명창은 “대학의 국악과가 갈수록 줄어들고 판소리 수업도 거의 없어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5대 명창의 공연은 6월 7∼11일 오후 8시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평소 3∼10시간에 이르는 완창이 너무 길어 일반인들이 즐기기 어려웠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공연은 판소리 다섯마당의 ‘눈대목’만 골라 부른다.
7일 성우향(춘향가), 8일 성창순(심청가), 9일 박송희(흥보가), 10일 송순섭(적벽가), 11일 안숙선(수궁가) 등 하루에 한 사람씩 무대에 오른다. 호흡을 맞출 고수(鼓手)는 정철호 정화영 김청만 송원조 박근영 등이다. 1일권 5000원, 5일권 2만원. 5일권 예약자에겐 판소리 사설집이 증정된다(02-3011-2178).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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