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후보 24시 르포]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이번엔 바꿔주세요” 호소

Է:2010-05-2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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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후보 24시 르포]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이번엔 바꿔주세요” 호소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3선 의원직을 던지고 지방선거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사퇴서를 들고 방문한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부의장이 그에게 붓글씨를 써줬다. ‘금신전선 상유십이, 출사역거전 즉유가위야(今臣戰船 尙有十二, 出死力拒戰 則猶可爲也·이제 신에게 배가 12척 있으니, 죽을 힘으로 싸운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마지막에 선조에게 올린 장계의 일부다. 이 글은 인천 도화동 송 후보의 선거사무소 벽에 붙어 있다. 후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져 ‘오체투지’의 선거전을 치르고 있었다.

26일 인천을 누비는 송 후보의 얼굴은 다소 수척했다. 전날 밤 늦게까지 방송토론을 한 뒤 2시간을 자고, 새벽 조찬 강연과 출근길 동인천역 광장 유세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보좌진은 토론을 놓고 “상대후보는 송도동장, 우리후보는 인천시장처럼 보였다”고 만족해했다.

광장 유세를 마친 송 후보는 화수2동 재개발 지역을 찾았다. 한참을 걷다가 동네 어귀의 일꾼교회에 들어갔다. 그는 불 꺼진 예배당 안에서 주변을 물리치고 3분여간 혼자 기도했다. 기도 내용을 묻자 “‘주여, 당신의 도구로 저를 써 주시옵소서’라고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일꾼교회는 송 후보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그가 1980년대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운동을 하던 시절, 공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동료들이 있으면 이곳에 데려와 위로해주곤 했었다. 이곳은 또 과거 기독교 대표 노동단체인 도시산업선교회가 활동하기도 했던 곳이다. 지금도 이곳에선 푸드뱅크 등의 빈민사업이 진행 중이다. 김도진(53) 목사는 “교회가 철거된다는데 과거 산업선교의 유적이라서 걱정이 많다”고 했다.

김 목사의 말을 듣는 동안 송 후보는 벌써 교회 밖으로 나가 할머니들을 상대로 명함을 건네고 있었다. 182㎝의 몸을 굽히고 쪼그려 앉아 “2번입니다. 송영길입니다. 인천시장 이번엔 바꿔주세요”라고 말했다. 그와 눈을 맞춘 할머니들은 “이름을 꼭 적어가지고 (투표장에) 가겠다”고 말했다.

오후 송 후보는 인천시청에서 열린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 법안 통과 촉구를 위한 협약식에 참석했다. 인천 부개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연국흠(51)씨는 “홈플러스가 들어와서 가게를 옮겨야 했다. 대기업만 먹고 사냐. 없는 사람도 살아야지. 법안 통과를 무산시킨 한나라당은 반성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송 후보는 “정치인들이 선거 때면 우르르 재래시장에 가는데, 우두커니 앉아있는 시장 할머니들의 손을 만지면서 한없이 죄송했다”고 위로했다. 인천시장이 되면 SSM 규제 권한을 되찾아 중소상인 보호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협약식에 함께한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은 “인천은 야권연대의 모범지역”이라며 “정말 이겨서 단일화의 교훈을 남기겠다”고 다짐했다. 송 후보와 이 의원은 늦게까지 동구와 연수구 지역을 돌며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인천=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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