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영적 ‘몸짱’이 되려면

나는 복부 비만이다. 운동을 많이 하는데도 배가 잘 안 들어간다. 아는 분이 몸에 딱 붙는 속옷을 입고 다니면 살이 빠진다고 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따라했더니, 정말 배가 많이 들어갔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가?

“배가 따뜻해지면 왜 살이 빠질까”라는 의학 만화를 본 적이 있다. 뱃속의 장기는 따뜻하게 유지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고 한다. 배가 차면, 몸이 쇠약해진다는 것이다. 변비도 뱃속이 차서 활동력이 떨어졌을 때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뱃속이 차면, 뜨거워지도록 뱃속에 보완재를 집어넣는다. 그것이 바로 뱃살이다. 운동은 안 하고, 몸은 차지니, 뱃살로 내장을 따뜻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운동으로 뜨거워지거나, 아니면 배를 따뜻하게 해주면, 뱃살이 쌓일 이유를 못 찾기 때문에 뱃살이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상당히 일리 있는 설명이었다.

사람 몸의 체온을 1도만 높여도 몸 안의 나쁜 바이러스가 죽는다고 한다.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는 이유는 이런 바이러스를 죽이려는 하나님의 의도라고 한다. 열날 때, 의사의 지시 없이 쉽게 해열제를 먹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여튼 인간의 몸은 뜨거워야 건강함을 유지하는 것이 확실하다. 성막을 보면, 덮개가 4중으로 되어 있다. 색실로 짠 것, 염소 털로 만든 것, 숫양 가죽, 해달 가죽이라는 재료로 4중으로 덮어 놓는다. 뜨거운 태양과 거센 바람, 차가운 냉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하나님이 우리의 인생을 이렇게 따뜻하게 보호해 주신다는 메시지도 포함되어 있다. 하나님의 따뜻한 보호가 있어야 사는 것이 인간이다.

복음 성가 가운데 “따스한 성령님 마음으로 보네. 내 몸을 감싸며 주어지는 평안함 만족함을 느끼네”라는 찬양이 있다. 어떻게 성령님을 “따스한 성령님”이라고 부를까 놀랐던 적이 있다. 불과 같은 성령은 들어보았지만, 따스한 성령님은 처음 들어보았다. 이것은 분명 성령의 따뜻한 보호하심을 체험한 사람의 노래이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하나님이 주시는 따뜻함이 없으니, 자꾸 내 힘, 내 돈, 내 고집을 의지한다. 이런 것이 바로 영적 군살, 영적 복부 비만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없어도 될 것에 집착하고, 하지 않아도 될 일에 매달리게 만든다.

하나님만 의지해야 단순하게 살 수 있다. 분주하고 복잡하게 사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나님 말고 다른 곳에서 따뜻함을 구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따스한 성령님의 보호하심에 살면, 쓸데없는 군살이 사라진 영적 몸짱으로 살게 될 것이다.

전병욱 목사 (삼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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