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많지 않아 한가한 느낌… 한국관 6분의 1 크기 상하이 엑스포 북한관
중국 상하이 엑스포 북한관은 평온했다. 단층건물인 북한관 외관은 ‘조선’이란 글씨와 인공기로 간단히 장식돼 있었다. 내부도 ‘평양의 도시발전’을 주제로 단출하게 꾸며져 있다. 찾는 사람도 많지 않아 한가함마저 느껴졌다.
입구에 들어서면 4.5m로 축소한 주체사상탑 모형이 보이고 그 뒤로 대동강과 평양 시내를 담은 대형 사진이 보였다. 전시장 중앙에는 분수대와 흰색 조각물이 설치됐다. 벽면 한쪽엔 강서 고분군의 현무 벽화를 재현했다. 북한관 크기는 1000㎡로 한국관의 6분의 1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자체적으로 지은 건물이 아니라 중국이 지은 건물을 임대한 것이다.
이곳에서 북한 책과 엽서, 우표 등을 판매하는 북측 판매원들이 남측 관람객을 대하는 태도는 중국인 등을 대하는 태도와 다를 바 없었다. 이들은 오히려 남측 관람객을 돈 많고 잘 쓰는 사람으로 여기는 듯 진열장 속 평양 시내 사진엽서를 꺼내 장소를 설명하는 등 세일즈에 바빴다.
노란 한복을 차려입은 판매원 윤송화씨. 40대로 보이는 그녀는 “우리관엔 원래 관람객이 많습네다”며 “아름다운 평양 등 우리의 모습을 보러 찾아오는 세계 각국 사람으로 꽉꽉 들어찹네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판매 외에 다른 질문에는 입을 닫았고 사진촬영도 거절했다.
윤씨는 북한관 인기가 많다고 했지만 그의 말과 달리 정작 북한관은 국가관 중 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북한관은 중국 관람객의 관심을 끄는 데 실패한 듯했다. 중국 관람객 마오옌화(24)씨는 북한관 소감에 대해 “고풍스러웠다”고 짧게 평했다. 왕위엔(65)씨 역시 “괜찮았다”고 했지만 예의상 좋다고 말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미국에서 온 타이든 데이비스(24)는 “평소 매체에서 보던 북한 관련 사진엔 모두 김일성 부자 사진이 걸려있던데 정작 이곳엔 사진이 걸려있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고 했다.
상하이=글·사진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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