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설동순 (19) 갈등 빚은 이들도 쾌유 기도… 멍울 사라져

Է:2010-05-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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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설동순 (19) 갈등 빚은 이들도 쾌유 기도… 멍울 사라져

“아이고오, 주님! 지 좀 살려 주셔요. 지가 지금껏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고 혀 놓고 지 잘 먹고 잘 살자고 교회 다녔구먼요. 용서해 주셔요. 살려 주셔요. 주님 피 묻은 손으로 어루만져서 낫게 해주셔요. 지는 병원 갖다 줄 돈 없어라. 그 돈으로 선교하게끔 지 좀 낫게 해주셔요.”

울면서 며칠을 기도했다. 내가 다니던 교회 사모님, 잠시 관계가 틀어져서 불편했던 그분이 어디서 소식을 들으셨는지 눈물바람으로 달려오셨다. 손에는 물통을 들고 계셨다.

“집사님! 지가 오늘 새벽에 기도원에 가서 떠온 물이어요. 이놈 바르고 마시면서 기도하면 어떤 병도 싹 나슨다 헌께요. 오늘부터 그럭허면서 같이 기도해 보십시다!”

그 말에 맺혔던 마음이 풀렸다. 그렇게 보름 정도가 지났다. 문득 목을 만져보니 아무것도 없었다. 싹 나은 것이다. “아이고, 어매나, 진짜로 고쳐주셨네, 고쳐주셨어! 싹 낫어부렀네!”

이렇게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다 하면 누구나 그 길로 내가 교회에 도로 나갔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이 못난 종은 그러고도 교회로 선뜻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교회에 가지 않은 지 넉 달가량 된 10월 초였다.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순창 지역의 다른 교회 목사님이셨다.

“집사님! 저는 순창읍교회 김별배 목사입니다. 한번 찾아뵈어도 될까요?” 그리고는 오후에 사모님과 두 분이 찾아오셨다. “지금 교회에 안 나가신다면서요?” “예…. 그렇게 되었구먼요.” 거짓말은 못 하는 성격이라 그간 시험에 들었던 이야기를 다 했다.

“다른 것은 없고요, 믿음 좋으시던 분이 그렇게 교회 떠나시는 것을 보기가 영 안타깝고 혀서, 저희 교회라도 나오시면 어떨까요.” “그라믄 목사님, 지가 크리스마스만 지나고 교회 나갈게요. 지금은 정말 못 가겠네요.”

목사님께서는 잠시 생각하시더니 “그럭허셔야지 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돌아가셨다. 그날 나는 김치 담글 배추 1000포기에 간을 했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마치 배추 수천 포기가 소금물 속에서 건져 달라고 아우성을 치는데 외면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며칠 후 지나가다 보니 바로 그 순창읍교회에서 저녁 집회를 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속으로는 ‘어매, 가고자파 미치겄네’ 했지만 크리스마스까지 안 간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그러나 결국 발걸음이 교회로 향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큰 은혜를 받았다.

집회 강사였던 강서신광교회 유정성 목사님께서 성도들에게 “올해 성탄절에는 결식노인들을 위해 교회에 쌀을 내놓읍시다” 하셨다. 그 말이 나에게는 축복처럼 들렸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이 못난 종에게 이렇게 다시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두 말도 안 하고 쌀을 내겠다고 작정하고 왔다.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남편에게는 허락을 받아야겠다 싶었다. “은영이 아빠, 우리 쌀이 좀 남을 것 같기도 하고, 교회에서 어려운 사람들 돕는다고 해서, 한 다섯 가마 하나님께 바치고 싶은데 어떻게 허까?” 하니 “그려, 알아서 혀”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25가마를 내놨다. 그때부터 날로 새롭고 즐거운 신앙생활이 다시 시작됐다. 물론 크고 작은 시험은 계속 찾아왔다.

정리=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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