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고원준 고졸 2년차 맞아?… 배짱 투구로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시즌 초반 넥센 김시진 감독은 “2군에서 올릴 선수가 없다”고 한숨을 쉬었다. 1군과 2군의 수준 차이가 크기 때문에 2군에서 제아무리 잘했다 하더라도 1군에선 제대로 쓸 수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김 감독이 우려했던 빈 자리는 낯선 이름들로 곧 메워졌다. 정수성이 빠진 자리는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장기영이 메웠고, 황재균의 공백은 김민우가 막아줬다. 강윤구 김성현 등이 빠진 선발투수 자리에는 배힘찬과 고원준(사진)이 들어섰다.
특히 지난해 2차 14번으로 입단한 고졸 2년차 투수 고원준은 인상적이다. 26일 현재 11게임(선발 3게임)에 등판, 2승2패 방어율 2.67을 기록중이다.
김 감독은 고원준이 입단하기 전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재미난 ‘놈’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마무리 캠프에 데려가서 고원준을 관찰한 뒤 김 감독은 2∼3년 제대로 키우면 수준급 투수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오른팔 부상으로 지난해 고원준은 단 1번도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올 시즌 들어 지난달 15일 롯데전에서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처음엔 1∼2명의 타자를 상대하도록 하다가 점점 이닝을 늘려 2∼3이닝을 던지게 했다. 지난 8일 한화전까지 8번 마운드에 올랐지만 대부분 패전처리 성격의 등판이었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4선발 역할을 맡았던 김성현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그 자리를 고원준이 맡았다. 지난 12일 KIA전에 프로 첫 선발로 나선 고원준은 6이닝동안 8안타를 허용했지만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첫 승리를 따냈다. 지난 19일 등판에선 SK 타선을 맞아 노히트노런 일보 직전까지 가는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패전을 기록한 25일 한화전 역시 프로야구 최고 투수 류현진에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3번의 선발 등판 기회를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로 장식한 고원준은 이미 선명한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배짱이 있다. 마운드에서 싸울 줄 안다”며 칭찬한다. 이제 고원준은 전체 프로야구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졸 2년차 투수의 다음 번 선발 등판을 기대하는 이들은 넥센 팬들만은 아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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