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객기 착륙 사고 158명 사망… 활주로 이탈후 ‘쾅’ 두동강난 채 불길
끔찍한 사고를 겪은 지 하루가 지났지만 푸투리스마일 압둘라는 23일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게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그가 탄 비행기는 22일(현지시간) 오전 6시10분 인도 남부 망갈로르 공항 착륙을 시도했다. 무사히 착륙한 듯하던 비행기는 갑자기 방향을 잃은 듯 굉음을 내면서 활주로 끝으로 질주했다. 숲 속으로 빨려 들어간 비행기는 골짜기와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다.
위험을 감지한 압둘라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탈출이었다. 무조건 비행기 앞쪽으로 달렸다. 불길이 가로막자 방향을 틀어 뒤쪽으로 달렸다. 깨진 틈이 보였고 무작정 그 사이로 뛰어내렸다. 탈출에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자 비로소 자신이 탔던 비행기를 돌아볼 수 있었다. 비행기는 두 동강 난 채였고, 잠시 후 큰 폭발음과 함께 불길에 뒤덮였다.
166명을 태우고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를 출발한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망갈로르 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를 이탈한 끝에 기체가 동강났다. AP통신 등 외신은 사고로 158명이 사망하고 8명이 생존했다고 전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생존자들에게 추락의 순간은 너무나 생생했다. 이들은 착륙 직후 쾅 소리와 함께 비행기가 균형을 잃었고 밀림 쪽으로 돌진했다고 설명했다.
프라디프(성만 확인됨)는 “모든 일이 몇 초 만에 이뤄진 듯했다”고 말했다. 그가 탈출하고 10분 후 비행기는 폭발했던 것이다.
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비행기는 산산조각났고, 시신 대부분이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구조대원들은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거주하는 인도인 사업가 하미르 샤이크는 사고로 친척 16명을 한꺼번에 잃었다. 친척들은 할머니 장례식 참석차 망갈로르에 오던 길이었다.
23일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승무원 6명을 제외한 탑승객 160명 중에는 어린이가 19명, 유아가 4명 포함됐다. 전원 인도 국적자였다. 사고 항공기는 국영 에어인디아의 저가 항공사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로 주로 두바이 등 페르시아만 국가에서 일하는 인도인 노동자들이 이용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공항 당국은 기술적 결함을 암시하는 조난 요청은 없었다면서 비는 내리지 않았고 가시거리도 6㎞로 충분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조종사 실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조종사가 활주로 끝 부분에 접지함으로써 여객기를 멈추게 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고기 기장은 1만 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지닌 베테랑 조종사다. 인도 민간 항공국은 망갈로르 공항의 활주로를 둘러싼 안전지대가 다른 공항에 비해 좁다고 지적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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