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초사흗날 아침

Է:2010-05-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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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연(1971∼ )

언덕에 꽃이 맺혔다

골목에 눈이 내렸다

불 켜진 창이 있었다

동그란 것들이 몰려왔다

반쯤 열어 놓은 바다가 있었다

두 개의 동그라미가

서로의 등을 어루만지며

동그라미를 지우고 있었다

눈이 왔고

꽃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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