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툭한 손·발가락… 5㎝까지 늘린다

Է:2010-05-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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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툭한 손·발가락… 5㎝까지 늘린다

‘팔·다리 기형 바로잡는다’ 라파메디앙스병원·국민일보 공동 기획

“가운데 발가락이 기형적으로 짧아 3번이나 연장 수술을 받았는데도 해결이 안돼 고민 중입니다. 발등에 보기 흉한 흉터가 크게 남아 있습니다. 방법이 없을까요?” “양 손의 새끼손가락이 오그라들어 있습니다. 손가락이 안쪽으로 휘어 굽은 모양이지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손가락을 감추고 지냅니다.”



발가락 단지증 수술이 잘못돼 고민에 빠진 고교생 성모(15) 군과 새끼손가락 기형을 감추기 위해 손을 앞으로 모으고 사람들을 대해 본의 아니게 ‘매너남”이란 별명을 얻게 됐다는 박 모(48) 씨의 하소연이다.

일부 손가락과 발가락이 기형적으로 짧거나 굽어 있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1000명 중 1명 꼴로 생기는 단지증 환자들이다.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또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지증이란=단지증은 손·발가락뼈(지골)와 이 뼈에 연결돼 있는 손바닥뼈(중수골), 발등뼈(중족골)에서 주로 나타난다. 이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완전히 성장하지 못하거나 손상되면 손가락 또는 발가락이 짧아지게 된다.

사지 연장 및 기형 교정수술 전문 라파메디앙스병원 대표 원장 김용욱(전 인제대 의대 백병원 정형외과 교수) 박사는 “대부분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유전적 요인과 외상이나 감염에 의해 성장판이 조기 손상됐을 때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한 단지 기형은 대부분 넷째 발가락(약지)과 다섯째 손가락(새끼), 첫째 발가락(엄지) 순으로 나타난다.

김 박사가 단지증으로 기형 교정 수술을 받은 환자 293명을 분석한 결과, 발가락 단지증은 약지가 71%로 가장 많았고, 손가락은 새끼손가락이 12%로 가장 흔했다.

앞서 예로 든 박씨처럼 새끼손가락이 유난히 짧고 굽은 사람들도 이에 못지않다. 이는 전문용어로 ‘제5수지 중위지골 설상골형변형’이란 병으로 새끼손가락이 움직이는 중간마디가 짧고 휘어져 뭉툭하게 변형돼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일부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짧은 것은 생명에 위험을 주진 않지만 항상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여서 심각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실제 단지증 환자들은 대부분 기능적 장애가 없는데도 수술 받기를 바란다. 열등감으로 어려서부터 대중목욕탕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거나 악수하기를 기피한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치료하나=단지증도 저신장증 환자의 경우처럼 ‘피질골 절골술’이란 특수 기술을 이용, 손가락 또는 발가락뼈를 늘여주는 방법으로 개선한다. 일단 뼈로 가는 혈액순환을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뼈에 금을 내고 7∼10일 뒤부터 아래 위쪽 뼈에 ‘일리자로프’란 소형 기구를 고정시켜 1일 평균 1㎜씩 늘인다. 이론적으로 치료 시작 17∼20일째에 1㎝, 이후 두 달 안에 약 5㎝까지 늘일 수 있다.

발가락 기형 교정 수술도 같은 이치다. 다만 이 경우엔 하루 평균 0.7㎜씩 길이를 늘여주는 게 원칙. 그러면 그 틈새가 날마다 새로 생긴 뼈로 채워지게 된다.

이 단지증 수술은 손가락 길이가 정상이지만 피아니스트처럼 열 손가락을 폭넓게 써야 하는 직업인들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김 박사는 “모든 수술에는 자칫 주의를 게을리 하면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따를 수 있다”며 “단지증 수술 후에는 한두 달 동안 발가락이나 손가락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므로 적절한 운동을 통해 뻣뻣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감염 예방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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