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1주기’ 노무현의 사람들은 지금…‘선거 출마·시민 운동’ 다른 길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23일)를 맞는 노 전 대통령 측근들은 남다른 감회 속에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6·2 지방선거 한복판에 서 있다. 지난해 5월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조사하며 눈물 흘릴 때만 해도 서울시장 출마는 본인의 뜻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고 법원의 1심 무죄 판결을 받는 과정에서 정치적 희생양으로 부각됐고 역설적으로 야권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분권형 실세 총리로 불렸던 이해찬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 정치적 유산에 대한 관리자 역을 자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가치관을 추구하는 시민정치운동단체 ‘시민주권’을 창립하고 노무현시민학교를 열었다. 그는 요즘 한 전 총리의 서울시장 선거를 막후에서 총괄 지휘하고 있다.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이 생전 가장 미안해하던 측근이다. 대통령을 만들었지만 그 ‘공(功)’을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당내 친노계 대표주자로 각인됐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충남 도지사 후보로 출마, 당 안팎에서 친노계를 대표할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은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렸다. 남해군수 출신인 그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 경남에서 계속 표밭을 갈아왔다. 김 전 장관은 올해 세 번째 무소속 야권단일 후보로 경남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안희정 최고위원과 함께 ‘좌희정 우광재로’로 불렸던 민주당 이광재 의원은 강원도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가장 자주 눈물이 범벅된 얼굴을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리는 그는 올해 4월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내놨다.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하는 과정에서 사흘 만에 펀드형식의 40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했다. 노 전 대통령처럼 열렬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이병완 전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대변인 등은 올해 1월 노 전 대통령 정신 계승을 표방하며 국민참여당을 창당했다. 이들은 호남 색채에 갇혀 있는 민주당으로는 개혁을 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라고 했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수사에서 서거, 장례 모든 과정 끝까지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숱한 사람들이 그에게 부산시장 출마 등 정치를 시작할 것을 권했지만 “생각 없다”고 고사했다. 노무현재단 상임이사로 1주기 행사를 조용히 준비해 왔다.
후원자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검찰 수사로 곤혹을 치르는 가운데서도 굳건히 노 전 대통령 곁을 지켰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담긴 정책을 연구하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장으로서 친노계 인사들의 행사에 얼굴을 꼬박꼬박 비치고 있다.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은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으로 일하고 있고,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로 출마해 활발히 표밭을 누비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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