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아르바이트로 저축… 용돈 부자 될래요”… 투교협, 초등생 금융교육 현장
“예담양은 설거지 같은 집안일 돕기로도 돈을 모아 저축했대요. 오늘은 부모님께 보여드릴 ‘홈 아르바이트 계약서’를 써 볼까요?” “네!”
20일 오후 서울 고척2동 세곡초등학교 4학년 3반 교실.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투교협)에서 파견된 강사 전예원(24·숭실대4)씨가 교실에 내걸린 대형 벽걸이TV를 통해 10년 전 혼자 힘으로 1000만원을 모은 홍예담(12)양의 사례를 소개하자 28명의 학생들은 일제히 탄성을 올렸다. 호기심에 가득찬 학생들은 강사의 안내에 따라 수업교재를 펼치고 연필로 꾹꾹 눌러쓰기 시작했다.
투교협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등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들이 투자자교육을 위해 공동설립한 비영리단체다. 2년 전부터 초·중·고등학교 교실을 직접 방문, 학생들에게 ‘금융교육 협력학교’ 프로그램을 무료 진행하고 있다. 매년 3월과 8월 수도권 내 학교를 대상으로 학급별로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받는다. 교육은 6개월간 교실 수업과 현장 방문 등 5회 수업(10시간)으로 진행된다. 이날 세곡초등학교 수업은 두 번째 시간으로 ‘용돈 벌기와 잘 쓰기’에 집중됐다.
교재 속 ‘홈 아르바이트 계약서’를 써내려가던 신우림군이 잠시 고민에 빠졌다. 3분 남짓 생각해낸 일거리는 2개. ‘신발정리, 기한:무제한, 회당 300원’ ‘심부름, 기한:무제한, 금액:남는 거스름돈 모두’ 신군은 “아직 용돈이란 걸 받아본 적이 없는데…”라고 입술을 삐죽댔다.
소득·지출·자산·부채 같은 용어 설명이 시작되자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강사가 질문을 던졌다. “돈 버는 건 소득이라 했죠. 그럼 돈 쓰는 건 뭐라 하죠?” 학생들 손이 여기저기서 올라왔다. “지출입니다.” 오다솜양이 맞혔다. 전 강사는 다솜이의 손등에 스마일 스티커 하나를 붙여줬다. 스티커를 가장 많이 받은 학생 4명에겐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을 주기로 했다.
전 강사는 상품권이 걸린 질문과 재미있는 효과음이 가득한 동영상 자료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최희진 담임교사는 “경제교육은 재량 활동시간을 활용해도 집중하기 어려운데 학생 눈높이에 맞게 교육이 진행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k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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