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정권 심판”VS“現정권 심판”… 3당 대표 토론회서 한나라·민주 대립각

여야 대표들은 19일 3당 대표 토론회에서 6·2 지방선거가 전 정권에 대한 심판인지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인지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지난 정권 때는 북한 실상을 알아보는 것을 반민족 행위라고 선동했고, 성장 잠재력도 많이 줄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현 정권이 집권한 지 2년이 돼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라며 “오만과 독선을 일삼는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전·현 정권 모두에 잘못을 돌렸다. 이 대표는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는 중간심판 성격을 띠는데 전 정권을 끌어들이는 것은 견강부회가 심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역시 현 정권을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양당 모두에 화살을 날렸다.

정몽준 대표는 한명숙, 안희정, 이광재 후보를 거론하며 “스폰서 검사가 문제라면 스폰서 정치인은 더 큰 문제로, 민주당이 이번에 낸 후보는 스폰서 정치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과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은 두고 죽은 권력만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닮았다”며 “제대로 된 정권이라면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추상같은 칼을 들이대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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