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으로 새롭게 여는 ‘인생 2막’… 중기청-50개 기업 손잡고 시니어 퇴직자 창업 지원

Է:2010-05-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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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으로 새롭게 여는 ‘인생 2막’… 중기청-50개 기업 손잡고 시니어 퇴직자 창업 지원

“제2의 인생을 준비하라.”

24년간 교보생명에서 자산관리를 담당했던 전기보(52)씨. 그는 지난 2006년 11월 상무이사를 끝으로 퇴사했다.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1인 기업으로 모델을 정했다. 2007년 5월 컨설팅 회사 ‘행복한 은퇴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재무 설계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컨설팅 회사를 차려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전씨는 40대부터 은퇴 이후를 고민했다. 저축한 돈으로 소비만 하는 은퇴생활은 평균수명이 80세에 육박하는 시대에 적합한 모델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43세에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자격증을 땄고, 49세엔 경영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제2의 창업을 준비한 것이다.

보안시스템 전문업체 조은시스템의 김승남(70) 회장은 시니어 창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21년간 군 생활을 마치고 은행에서 보안책임자로 근무하던 김 회장은 94년 54세 나이에 조은시스템을 차렸다.

조은시스템은 금융권 경비보안 및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과 한국전력 등 특수경비 보안 분야에서 신뢰를 쌓았고 한국통신, SK텔레콤의 협력업체로 정보보안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매출은 연 2000억원에 달한다.

생활가구 유통판매업체 ‘무 리빙&소파’ 김무영(57) 사장은 20년간 대우자동차 연구소에서 자동차를 설계하던 엔지니어 출신이다. 대우차가 97년 우크라이나에 공장을 세웠을 때 현지에서 자동차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98년 대우가 휘청거리기 시작하면서 이듬해 현지 연구소가 문을 닫았고, 한국에 돌아와 절박한 심정에서 창업 아이템을 찾기 시작했다. 2년 동안 여러 아이템을 놓고 고민한 끝에 부친이 하던 가구 제조·유통업으로 결정했다.

김씨는 2001년 10월 대우차를 퇴직하고 장인가구에 입사해 가구 제조의 노하우를 익히고 판로 확보에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도 쌓았다. 이후 2004년 8월 자신의 회사 문을 열었다. 현재 무 리빙&소파는 연 매출 1억5000만원, 순수익 5000만원을 올리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 퇴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퇴직 이후를 철저히 준비했더라도 은퇴 쇼크는 상상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창업과 관련,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10년 이상 준비해야 실패가 없다고 조언한다. 전기보씨는 “정년 이후 20∼30년 동안 먹고살 돈을 미리 쌓아두려 하기보다는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중앙대 상경학부 교수는 “시니어 창업은 고위험, 고수익을 전제로 전력투구하는 벤처 창업과는 다르다”면서 “위험 요소가 낮고 안정 지향적인 업종을 선택하되 본인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분야를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직장생활을 했던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창업과 관련한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 “창업 관련 교육에 적극 참여해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도 시니어 창업 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18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50개 기업 및 기관과 ‘시니어 창업지원 협약식’을 체결하고 올해 20개의 유망 사업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7월부터는 창업 적성진단부터 모의창업, 현장체험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협약기관도 점차 확대해갈 방침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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