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다”… 한나라 홍보동영상 여성 비하 논란
여당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작한 홍보 동영상이 여성비하 논란에 휘말렸다.
한나라당 디지털팀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당 홈페이지에 모 케이블TV 프로그램인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해 제작한 ‘선거탐구생활-여당편’이라는 동영상을 게재했다. 동영상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현 정부의 치적을 나열하면서 여당과 정부는 같은 편인 만큼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동영상 중 남성 주인공이 여성 주인공에게 여성은 선거에 무관심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대목이 문제가 됐다. 남성 주인공은 “여자가 아는 것은 쥐뿔도 없다”, “여자가 드라마는 재방, 삼방도 보지만 뉴스는 절대 안 본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에 야당과 ‘2010 여성유권자희망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은 여성인권 의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냈다”며 “여성 유권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하며, 선거 기간 공식 사과문을 홈페이지 등에 게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디지털팀 관계자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 20대 여주인공이 정치와 한나라당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는 점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은 논란이 되자 당 홈페이지에서 해당 동영상을 내렸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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