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반미령 부부, 이상과 현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그리다

Է:2010-05-1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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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반미령 부부, 이상과 현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그리다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 부부작가 김동철·반미령씨를 보면 이 얘기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계 잉꼬부부로 잘 알려진 이들 만큼 닮은 경우도 드물 것이다. 이웃집 형이나 누나처럼 친숙한 이미지의 외모는 물론이고 자연과 평화를 담아내는 작품의 내면도 일심동체다.



두 사람이 25일까지 서울 소격동 빛갤러리에서 ‘나비의 꿈’이라는 타이틀로 부부전을 갖는다. 그룹전이나 기획전에서 나란히 작품을 내건 적은 있으나 둘만의 부부전을 열기는 처음이다. 1965년생 동갑내기로 홍익대를 함께 나온 부부는 풍경과 초현실을 테마로 작업한다.

김동철은 일상적인 풍경에서 찾아낸 이상적인 풍경을 화면에 옮긴다. 최근엔 ‘경복궁 향원정’을 그렸다.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퍼져나가는 정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 향기는 사람들이 저마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을 정서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통영 한산도의 풍경을 그린 ‘한산섬-평화’는 전쟁의 포화가 사라지고 세상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하는 심경을 담아냈다. 물안개 피어오르는 몽롱한 풍경은 작가가 꿈꾸는 아련한 이상세계를 표현한 것이다. 수면 위에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이 보는 이를 따스하게 감싼다.

반미령은 삭막한 도시에서 찾아낸 삶의 생명력에 관심을 쏟는다. 먼저 대상을 스케치한 다음 아크릴에 미세한 돌가루를 섞어 구획된 방이나 벽면 같은 건축구조물을 자연풍경과 함께 수차례 덧칠하면 그림은 입체적이 된다. 그것은 누구나 꿈꾸는 신세계의 풍경이다.

창 앞에 화병이 놓여있는 ‘꿈꾸는 창’, 벽 사이로 이쪽과 저쪽의 세계를 펼쳐보이는 ‘신세계를 꿈꾸며’ 등 그의 그림은 아득하고도 먼, 초현실적인 어떤 미지의 세계와 대면한 것 같은, 친근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보여준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실과 공존하는 이상향을 제시한다.

부부는 이번 전시에 공동작업을 선보인다. 반미령이 건축구조물로 화면의 테두리 작업을 하고 김동철이 그 안에 다소 흐릿한 자연풍경을 그려넣었다. 아치형의 문틀을 통해 내다보이는 자연을 형상화한 작품의 제목은 ‘나비의 꿈’으로 지었다.

두 작가는 앞으로도 공동작업을 본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한다. 둘의 작가명도 ‘나비’라고 지었다. 김동철의 그림이 자연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면, 반미령의 그림은 관념에서 대상을 끄집어낸다. 이들이 추구하는 ‘나비의 꿈’은 자연과 인간, 현실과 이상이 어우러진 세상이다(02-720-225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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