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가입자 200만명 시대 돌입… 콘텐츠 차별화·양방향 서비스가 미래를 좌우한다
IPTV(인터넷TV)가 가입자 200만명 시대를 맞으면서 주류 미디어로 향하는 분기점에 섰다. 발돋움하느냐, 아니면 여기서 정체되느냐 여부는 양방향 서비스 구현과 같은 콘텐츠 차별화 노력에 달려 있다.
◇디지털케이블TV와 뉴미디어 주도권 다툼=IPTV 3사(KT, SK브로드밴드, 통합LG텔레콤)의 실시간 서비스 가입자 수는 지난달 24일 200만명을 넘어섰다.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가입자까지 합하면 265만명을 넘는다. KT 가입자가 110만명, SK브로드밴드가 50만명, LG텔레콤이 40만명 수준이다.
IPTV 상용서비스가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됐으니 가입자 200만명 돌파는 1년 4개월 만이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이 100만명 돌파에 각각 4년 5개월, 1년 9개월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IPTV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초고속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연내 300만명, 내년엔 400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
김원호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은 “IPTV 가입자 통계에서 제외돼 있는 하이브리드TV(위성방송과 IPTV 결합상품)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가입자는 더 많다”며 “U헬스(원격진료)와 교육, 국방 등 공공 분야에 IPTV 관련 프로젝트가 확산되고 있어 가입자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IPTV의 입지 강화로 뉴미디어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가입자가 270만명을 상회하는 디지털케이블TV와 200만명을 갓 넘은 IPTV의 싸움이다.
1500만명을 넘는 전체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부터 증가세가 꺾였지만 디지털케이블TV는 IPTV와 마찬가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차별화가 지속 성장의 관건=IPTV의 빠른 가입자 확대는 정부의 활성화 정책과 통신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에 힘입은 바 크다. 콘텐츠 차별화, 즉 케이블TV보다 볼거리가 많아 가입자가 늘었다기보다 초고속인터넷이나 인터넷전화와의 결합상품 형태로 가입자가 확보된 측면이 많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현재의 서비스 수준을 크게 업그레이드하지 않으면 더 이상 가입자를 늘려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가입자 200만명 시대가 본격적인 성장의 모멘텀이 될 수도 있지만 더 이상 뛰어오르지 못하고 주저앉게 될 위험성도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IPTV가 계속 성장하려면 콘텐츠 부족문제를 빨리 해결하고 양방향 서비스를 본격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IPTV엔 국내 프로야구, 유럽 축구리그 등 스포츠 콘텐츠가 부족하고 지상파 계열 방송채널(PP)도 아직 없다. 또 “드라마를 보다가 등장인물이 입고 있는 옷을 바로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다”는 식의 양방향 서비스도 여전히 안 되고 있다.
올 들어 IPTV 사업자들이 시작한 개방형 콘텐츠 장터가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도 관심거리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장터처럼 활성화돼야 콘텐츠 부족문제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측은 IPTV와 스마트폰을 연계하는 ‘T커머스’(디지털TV를 통한 상거래)를 추진 중이다. IPTV 서버와 스마트폰을 연결해 IPTV를 보면서 원하는 상품을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협회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이 되는 휴대 기기로 IPTV를 보는 ‘모바일 IPTV’도 추진하고 있으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재택근무와 IPTV를 연결시키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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