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통성 리더십 부재가 부른 태국사태
태국은 지금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다. 반정부 시위가 대규모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태국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두 달 넘게 계속된 반정부 유혈시위로 지금까지 60여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부상했다. 태국 정부는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 선포 지역을 확대하고 개학을 연기했으나 반정부 세력의 기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친(親)탁신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이번 시위의 원인은 뿌리 깊은 계층 간, 지역 간 갈등과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미성숙한 정치·사회문화에 있다. 탁신 치나왓 전 총리는 네 차례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 그것도 압승이었다. 그렇지만 한 번은 군사 쿠데타로, 또 한 번은 현 정부를 지지하는 중산층의 피플 파워로 재집권이 무산됐다. 친탁신 세력은 탁신 정권이 무너진 그 방법 그대로 정권을 되찾겠다고 들고 일어났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반정부 시위가 동력을 잃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아직도 탁신 지지층이 두텁다는 증거다. 탁신 총리 재임 시절 국내총생산은 1.5배 성장했고, 농가부채 탕감과 저소득층 무료 의료 서비스 등 친서민 정책에 서민들은 환호했다.
그러나 탁신 개인은 부패한 지도자다. 1990년대 이통통신 사업으로 태국 최대 부호가 된 그는 19억 달러어치 주식을 팔면서 단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친인척 부정부패도 잇따랐다. 그럼에도 반성은커녕 반정부 시위를 배후에서 조종하며 호시탐탐 권좌 복귀를 꿈꾸는 그는 권력욕의 화신일 뿐이다. 게다가 태국 은행 계좌에 동결돼 있는 재산 766억 바트(약 3조원) 가운데 460억 바트(약 1조8000억원)를 국고에 귀속시키라는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호화로운 해외 도피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그가 선거에서 진 적이 없고, 따르는 무리가 여전히 많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정부의 정통성과 국가 지도자의 리더십 부재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밖에 설명이 안 된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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