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e스포츠 승부조작 뿌리 뽑아라
소문으로 나돌던 e스포츠의 승부조작설이 사실로 확인됐다.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2명과 승부를 조작한 전·현직 프로게이머 11명, 브로커 3명 등 16명이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여기에는 스타크래프트 공인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한 유명 프로게이머와 조직폭력배까지 가담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이들의 승부조작 수법은 스포츠 정신에 먹칠을 하는 것이었다. 불법 베팅자들이 유명 게이머를 매수, 경기에서 지도록 꾸며 평소보다 많은 배당금을 받아갔다. 돈을 받고 매수된 게이머는 경기 전 자신의 전술을 상대방에게 알려주었다. 경기 초·중반 우세한 경기를 펼치다가 갑자기 허술한 방어전을 펼쳐 패배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이런 파렴치는 e스포츠를 키워온 유저들을 배신하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는 그동안 IT 강국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e스포츠 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그 결과 세계 온라인 게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e스포츠’라는 말을 최초로 사용한 곳도 한국이다 보니 “올림픽 종주국이 그리스라면 e스포츠 종주국은 한국”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다.
승부조작은 청소년 정서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청소년들은 축구 다음으로 e스포츠를 즐겨 본다.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게 10개가 넘는 프로구단과 e스포츠 전문TV채널이 있는 것도 충성도 높은 청소년들 덕분이다. 이들은 프로게이머들을 ‘본좌’로 받든다. 이번 수사에서 본좌 가운데 한 명인 마 모씨가 연루된 것에 대해 청소년들은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며 실망한다.
법정에 서게 된 프로게이머는 전체 450여명에 비교하면 극히 일부다. 그러나 e스포츠계의 승부조작은 광범위하다고 한다. 이번 스타크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다. 윤리의식이나 사명감 없이 오로지 돈을 향해 양심을 버리는 선수는 스포츠인이 될 자격이 없다. 검찰은 시장이 일시 위축되더라도 발본색원해 스포츠 정신이 통하는 깨끗한 사이버 운동장으로 만들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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