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상의 성경과 골프(56)

Է:2010-05-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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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샷 1편. Exodus from the Bunkers

프로들은 어려운 라이에 놓인 볼보다는 차라리 벙커가 낫다고 한다. 그러나 주말 골퍼들에게는 천만의 말씀으로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주변에 벙커 연습 시설이 무척 귀하고 또한 평소에 아마추어들이 연습을 하더라도 롱게임 위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페어웨이 벙커이건 그린 주변의 벙커이건 벙커에 빠지는 순간 대부분의 골퍼들은 탄식을 하며 불쾌한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바로 직전의 샷이 실수였거나 또는 바운스가 불운하여 벙커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연습을 많이 한 프로나 클럽 챔피언급 고수라면 견딜 만하지만 아마추어들에게는 벙커에 빠진 게 무척 기분 나쁘고 또 볼의 라이도 좋지 않기 때문에 많은 걱정이 앞선다. 그리고 바로 옆 페어웨이의 좋은 라이에서 플레이를 하는 동반자와 처지를 비교하며 그들이 매우 부럽게만 여겨진다. 나는 평소에 골프는 '심7 기3'이라고 말하는데, 특히 벙커에 대해서는 모든 기술적인 것에 앞서 우선 플레이어의 마음 자세부터 정립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 "벙커에 쳐 넣었으니, 그저 빠져 나오게만 하자"와 같이 편안해야 한다.

보비 존스는 “벙커 안에서 야망이나 큰 욕심을 갖는 것은 매우 나쁘고 위험한 생각이다 (To much ambition is a bad thing to have in a bunker)”라고 말했다. 나는 벙커에 빠지면 가끔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환경을 생각한다. 형들이 밀어 넣은 구렁텅이 속에서 또는 그가 감옥 생활을 할 때에 요셉은 아마도 복잡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저 "이 벙커에서 빠져나가기만 하자" 라고 집중했을 것이지, 어떻게 품위 있게 나갈 것인가를 걱정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많은 아마추어는 품격 있게 탈출한다거나 또는 온그린하여 핀에 붙이는 것같이 스스로 기대치를 높여 그 결과 편안치 못한 상황의 벙커샷을 만들며 고생한다.

둘째로 절대 불평이나 앓는 것 같은 신음 소리는 내지 않는 것이 좋다.

삶에서도 예기치 못한 일이 생기는 것처럼 그저 벙커에 빠진 것을 하나의 현상으로만 생각하고, 저기압에서 맑은 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이 마음의 상태가 다운되었을 때에는 깔끔한 샷이 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10여년 전에 파 3홀에서 티샷을 한 볼이 그린에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튀어서 벙커에 빠졌을 때, 볼에 다가가서 보니 누군가의 치우지 않은 발자국 속에 볼이 놓여 있었고, 그것을 보는 순간 나는 화가 치밀어서 "이런 못된 인간, 제 발자국도 정리를 하지 못하면서 왜 골프를 치는가?"하며 욕설을 뱉었는데, 그 직후의 벙커 샷은 형편없는 샷으로 홈런을 쳤고 그린 뒤의 숲속 오비라인을 넘어가 버려 더블파를 했던 적이 있다. 저주의 부메랑을 맞은 것이었다.

차라리 '오늘은 벙커샷 연습을 충분히 하는 특별히 의미 있는 날이로군' 이라고 마음을 먹으며 벙커 샷을 즐기는 마음 자세를 갖는 것이 좋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빌4:12~13)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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