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수 깜짝 증가 ‘고용의 봄날’ 왔다지만… 취업애로계층엔 머나먼 봄

Է:2010-05-13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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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깜짝 증가 ‘고용의 봄날’ 왔다지만… 취업애로계층엔 머나먼 봄

“지난달 취업자 수가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습니다. ○○○ 기자가 보도합니다.”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뉴스에 박정수(가명·31)씨의 가슴이 철렁했다. 승객 틈에서 내일 면접 때 다시 입어야 하는 단벌 양복을 간수하느라 집중됐던 신경도 맥없이 풀렸다. 취업전선에 뛰어든 5년차 사법고시생인 그는 “취업자 수가 40만명 넘게 늘었다는데 나는 거기에도 들지 못했나 싶다”고 한숨 쉬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지표는 당국도 예상 못한 ‘깜짝 성적표’였다. 고용시계는 벌써 위기 이전을 가리킨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실제 고용시장의 체감도는 통계수치에 미치지 못한다. 본보가 정부 집계방식을 따라 계산한 취업애로계층 수치는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이었다. 공식 통계와 현실의 간극이 드러난 셈이다.

◇4월 취업애로계층 194만명=본보가 통계청으로부터 입수한 고용통계 원시자료(마이크로 데이터)를 토대로 집계한 4월 취업애로계층은 194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날 발표된 통계청 고용동향에서 신규 취업자 수가 40만1000명이나 늘어난 것과 달리 취업애로계층은 여전히 금융위기 수준을 맴돌고 있다는 뜻이다.

취업애로계층은 지난 1월 1차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고용 현실과 다른 통계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기획재정부가 기존 통계를 가공해 만든 새로운 개념이다. 그러나 올 들어 증가세(본보 4월 7일자 1·14면, 19일자 2면 보도)가 이어지자 공개를 미루고 있다.

취업애로계층은 올 들어 석달 연속 200만명대 고공행진을 이어오다 지난달 190만명대로 내려섰지만 지난해 같은 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빙점 이하로 떨어졌던 고용시장에 냉기만 가셨을 뿐 위기 이전 상태로 돌아가려면 아직 멀었다는 얘기다.

◇줄지 않은 취업애로계층, 왜?=통계청의 고용동향상 깜짝 수치와 달리 취업애로계층은 지난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지난해 말 희망근로사업 등이 종료된 후 돈벌이를 잃은 사람 가운데 올해 58만명의 정부부문 일자리에 다시 편입되지 못한 인원이 상당수다. 이들이 구직활동을 멈추면 실업자 통계에서 빠지고,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되지만 취업애로계층에는 잡힌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 초 실업자 급증의 원인에도 희망근로를 하던 사람이 대거 구직활동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의사를 가진 ‘쉬었음’ ‘육아·가사’ 인구가 늘어난 것도 지표와 현실의 괴리감에 한몫했다. 정부가 고용지표 호전을 반기면서도 막상 출구전략에선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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