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전직감독협 목사들, 총회 소집 공고 냈는데… 성사 가능성 거의 없지만 현직 감독들 압박 수단용?
기독교대한감리회 연회감독 출신 목회자들이 총회 소집 공고를 냈다. 그러나 교단 상황이나 법적 정당성 등을 따졌을 때 현실적으로 총회가 성사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전직감독협의회 소속 목사 21명은 교단지인 기독교타임즈 15일자 2면에 ‘5월 27일 천안남지방 하늘중앙교회에서 제28회 총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냈다. 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총회대표 806명의 명단과 지난달 연회에서 총회 개최 건의안을 결의한 7개 연회 명단도 공고에 포함됐다.
전직감독협의회는 “총회를 통해 행정 복원을 한 뒤 감독회장 선거를 실시, 교단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게 감리교 성원들의 지배적 여론”이라며 “9월 연회감독 선거, 10월 행정총회 성사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직감독협의회는 지난 3월에도 현직 감독들과 함께 총회 소집 공고를 냈지만 무산됐었다. 특히 이번에는 현직 감독들은 제외된 상태에서 공고가 나왔다. 전·현직 감독 간 사전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직 감독은 “(총회 공고는) 전혀 몰랐던 일이고 전직 감독들만으로 총회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다”고 불쾌해했다. 다른 감독은 “아무리 급해도 바늘허리에 실을 맬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감독회장 재선거를 추진 중인 본부 측은 “개 교회 목사 신분인 전직 감독들의 총회 소집은 원천적으로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 전직 감독들은 왜 선(先) 총회 진영 내부 분열이나 불법 논란을 무릅쓰고 총회 공고를 냈을까. 우선 현직 감독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다. 현직 감독들은 선 총회 개최라는 큰 틀에서는 뜻을 같이하면서도 이규학 감독회장 직무대행과의 협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총회 소집권자인 이 직무대행의 협조를 끌어내야 총회도 성사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전직 감독들이 미리 일을 벌여놓고 현직 감독들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전직 감독들의 조급증이 부른 해프닝일 수도 있다. 감리회 본부가 재선거에 속도를 내자 맞대응 차원에서 여건이 성숙되기 전 성급히 공고를 냈다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전직 감독들 중심의 선 총회 진영이 일단 총회를 강행한 뒤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현직 감독들은 17일 이 직무대행을 만나 총회 개최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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