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송시장은 다이내믹” 월트디즈니, 진출 폭 넓힌다
월트디즈니가 자사 채널을 서비스하고자 해외 현지기업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인트벤처는 SK텔레콤과 디즈니 채널 인터내셔널이 각각 51%, 49% 지분을 가지며 국내 시장에서 월트디즈니 채널 2개를 개국한다.
현재 디즈니는 한국에서 재전송하는 방식으로 어린이, 가족을 겨냥한 ‘디즈니 채널’과 취학 전 유아용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플레이하우스 디즈니’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채널은 국내 케이블 사업자를 통해 해외 프로그램을 그대로 재전송하는 방식이다. 합작법인은 월트디즈니가 제작한 콘텐츠에 한국어 더빙 등을 해 국내 시청자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방침이다. 또 디지털 케이블을 중심으로 IPTV와 위성방송 등에 월트디즈니 프로그램을 송출하면서 가입자 기반의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영역도 넓혀갈 계획이다.
디즈니가 한국시장에 진출 폭을 넓힌 것은 새로운 시장 진출이란 측면 외에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려는 전략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미키마우스, 도널드덕 등으로 유명한 월트디즈니는 1996년 미국 지상파 방송국 ABC를 인수하며 종합미디어 그룹이 됐고 스포츠채널인 ESPN과 만화콘텐츠업체 마블 등을 추가 인수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미디어그룹으로 성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디즈니 측이 한국을 다이내믹한 시장이라 표현했다”며 “미디어 급변시대에 테스트 시장으로 한국만한 곳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앤디 버드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회장은 이날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에 참석해 “미디어 산업에는 경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버드 회장은 “소비자의 트렌드는 계속 변하는데 미디어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전달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디즈니는 그동안 애니메이션과 테마공원 등 전 분야에 걸쳐 기술과 혁신의 경계에 항상 도전해 왔다”며 “기존에 TV나 영화로만 보던 디즈니의 콘텐츠를 지상파와 케이블, 위성과 모바일 등을 통해 유통망을 다시 짜왔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무선분야 외에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가 IPTV를 서비스하는 등 다양한 유통망을 가진 점이 월트디즈니와의 협력 계기가 된 결정적 요인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월트디즈니와의 제휴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선 무선인터넷으로 즐길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이 문제가 한번에 해결됐기 때문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월트디즈니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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