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또 대학신입생 ‘음주 致死’라니…

Է:2010-05-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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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신학기가 되면 한국의 대학가에선 ‘폭음의 축제’가 벌어진다. 신입생 환영회, 선후배 대면식, 동아리 모임, MT, 체육대회 등 각종 명목의 모임에서 질펀하게 술잔이 오고가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거의 매년 음주로 인한 신입생 사망사고가 발생, 국민들의 가슴을 놀라게 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충북의 한 대학에서 여자 신입생이 선배들과 술자리를 가진 다음날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여학생은 평소 술을 할 줄 몰랐으나 사망 전날 소속 학과 재학생들의 대면식에서 강제로 많은 술을 마셨다고 한다. “선배 이름을 잘 모른다”는 등의 이유로 소주 8잔을 벌주로 마신 뒤 만취 상태에서 친구들의 부축으로 자취방에 돌아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대학가의 그릇된 술 문화가 또 한 명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것이 틀림없다. 요즘 대학가의 음주행태는 폭력에 가깝다고 한다. 술을 잘 못하는 신입생들은 학교 가기가 두려울 정도라고 고백한다. 한때 등록금 인상과 줄어든 용돈으로 자취를 감췄던 ‘사발의식’이 다시 살아나고 소주와 막걸리를 섞은 ‘막소주’, 맥주와 소주를 섞은 ‘소맥’, 과일주와 맥주를 섞은 ‘과메기’ 등 기성세대 뺨치는 폭탄주 문화가 횡행한다는 것이다.

해마다 새내기를 맞는 학기초 대학가가 설렘과 기대보다는 비뚤어진 음주문화로 사회의 걱정거리가 되는 것은 안타깝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일부 대학에서 ‘무알코올 캠퍼스’ 운동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운동을 벌이는 대학들에선 신입생 환영회 때 술자리보다는 자기소개와 함께 인간 윷놀이 등 다양한 게임을 진행하고 술 대신 음료수를 마신다. 처음엔 맹숭맹숭해하지만 막상 행사에 들어가면 술을 마실 때보다 분위기도 좋고 후유증도 없어 반응이 좋다고 한다.

이런 문화가 대학가에 널리 확산돼야 한다. 우리나라처럼 술로 찌든 대학가의 모습은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대학인들은 깊이 자성하고 잘못된 대학의 술 문화를 바로잡아가야 한다. 더 이상 애꿎은 희생자가 나오도록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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