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것이 아쉽다… 사역3년 필리핀 카멜로 목사의 쓴소리
“목회자·남성 위주 운영… 선교엔 현지와 동역 절실”
“한국 목사님들이 조금만 힘을 빼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어린이들이 다가가서 친구처럼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라면 목회를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한국에서 3년간 사역하고 필리핀으로 돌아가는 프레드릭 카멜로(43) 목사가 한국 교회에 날카로운 조언과 함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카멜로 목사는 2007년 필리핀그리스도연합교회(UCCP)로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로 파송돼 그간 서울 월계동 장석교회(이용남 목사)에서 필리핀 따갈로그어 예배부 ‘리빙스톤교회’를 창립, 이끌어 왔다.
그는 한국 교회에 대해 “오로지 목사와 남자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교회 당회부터 교단 총회까지 모든 행사는 반드시 목사·남자·여자·청소년까지 4명의 대표가 참석하게 돼 있다는 것.
또 필리핀에 대거 파송돼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필리핀 기독교인들은 한국 선교사들에 대해 독선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현지 교회와 동역하려 하기보다 자신들이 속한 교단과 교회 정서에 따라서만 일한다고 보기 때문이죠.”
한국에 와서 여러 가지 오해도 풀었다는 그는 “돌아가면 한국 선교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목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카멜로 목사는 한국 교회의 특징을 ‘잘 잡힌 체계’라고 말했다. 교회와 노회, 총회로 연결되는 체계가 간결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 영아·유아·유치·유년·중등·고등부 등으로 나뉜 교회학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전체 교회학교가 함께 예배를 드리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인 김문희(37) 사모 덕에 한국에서 비교적 잘 적응했다. 평신도 신분으로 필리핀에서 농아인 선교를 해온 김 사모와 2002년 결혼했고, 이후 매년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3년간 이끈 ‘리빙스톤교회’ 성도와 얼마 전 만든 필리핀 이주민 자녀를 위한 어린이집 등 남겨진 사역을 생각하면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그는 “인구의 90% 이상이 가톨릭인 필리핀에서는 사람들이 교회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면서 한국 교회의 관심을 당부했다.
카멜로 목사는 김 사모와 하영(8) 하송(5) 헤세드(1·여) 3남매와 함께 19일 필리핀으로 떠난다. 한국으로 오기 전 사역했던 필리핀 루손섬의 다스마리냐스 지역으로 돌아가 UCCP 소속 작은 교회를 맡을 예정이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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