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난치병 앓는 어린이 보고 가슴 아파… 마라톤대회 참가 달리며 돕는다
“눈망울이 정말 맑았어요.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웃음을 되찾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전북 전주에서 학원 강사로 일하고 있는 60대 캐나다인이 선천성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를 위해 마라톤대회에 참여한다.
10년째 전주에서 살고 있는 테리 라이언스(65)씨는 오는 16일 군산 새만금 국제 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전주영아원에서 생활하는 박에스터(7)양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서점을 운영하다 한국에 온 라이언스씨는 어렵게 사는 아이를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 뒤 온윤주 학원장으로부터 에스터에 대한 사연을 듣게 됐다.
미혼모의 딸인 에스터는 항문이 없이 태어났다.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건강이 좋지 않다. 장 유착으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고 늘 병원을 오가고 있다. 내년이면 학교에 들어갈 나이지만 키 92.5㎝에 몸무게는 11.6㎏에 불과하다. 며칠 전 장난감을 들고 영아원을 찾은 라이언스씨는 에스터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미소가 참 예뻤는데, 얼마나 말랐는지 그냥 한 손에 들리는 거예요. 너무 슬펐습니다.”
라이언스씨는 2005년 춘천마라톤에 출전, 4시간45분 만에 완주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그해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뛰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서 42.195㎞를 모두 채우겠다며 매주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주엔 32㎞까지 걸어봤다. 단골 음식점 등에는 모금통도 가져다놨다.
아직도 한국말이 서툴지만 김치찌개는 물론 청국장도 잘 먹는다는 라이언스씨는 “이번 발걸음은 혼자만이 아니라 많은 이의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해마다 이 같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후원 문의 063-250-5574·후원계좌 전북은행 524-21-0630599/예금주 테리 라이언 고아 박에스터 기금).
전주=글·사진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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