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으로 옮겨 심은 ‘단양쑥부쟁이’가 죽고 있다
4대강사업 공사구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어진 멸종위기종 단양쑥부쟁이 3만6000여 개체 가운데 2656개체가 말라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4대강사업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 7일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 굴암리 일대 단양쑥부쟁이 대체서식지에 이식된 약 3만6000여 개체를 일일이 확인한 결과 2656개체가 한 달 만에 말라죽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범대위는 “이처럼 대규모로 멸종위기종이 죽은 현장을 확인한 것은 멸종위기종 보호에 관한 법 조항이 만들어진 1998년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범대위 측은 “살아남은 개체들도 곧 말라죽을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면서 “아직 살아 있는 단양쑥부쟁이 가운데 발육 상태가 양호한 것은 102개체 정도로 약 0.3%만 제대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범대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단양쑥부쟁이의 서식환경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대체이식을 했다는 점”이라며 “현재 조성된 대체서식지는 개인 농장에서 잔디를 재배하던 곳 위에 자갈과 모래를 약 30㎝ 높이로 쌓아 올려 평평하게 만든 인공 이식지”라고 지적했다. 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는 “멸종위기종은 원형보존이 가장 우선”이라며 “대체서식지가 성공할 경우에만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측은 “이상저온 등 계절적 요인으로 발육상태가 떨어질 수 있다”며 “조금 더 지나봐야 (이식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단양쑥부쟁이는 85년 충주댐 건설로 자생지역이 수몰되면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려 20년 동안 그 모습을 찾을 수 없다가 2005년 여주 일대에서 군락지가 발견돼 멸종위기 야생 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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