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금융 충격] “투기세력이 유로화 공격”… EU, 시장과 전면전 선언
유럽연합(EU)이 금융시장 투기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조치만으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위기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진화되지 않자, 특단의 대책 강구에 나섰다. EU 긴급 재무장관 회의가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소집됐다. 이 자리에서 ‘회원국 구제 안정화 기금 조성’이라는 회심의 대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에 세계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제2조치 ‘안정화 기금’ 탄생할까=긴급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그리스 바이러스’의 유로존 국가 전염 차단을 위해 EU 재정 안정을 위한 항구적인 메커니즘 구축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9일 보도했다. 역내 은행들의 대출을 EU가 보증할 수 있도록 700억 유로(약103조원)의 안정화 기금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EU 규정에는 구제금융이 금지돼 ‘EU 헌법’ 격인 리스본 조약의 예외조항을 활용함으로써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U 지도자들은 이 안에 대한 합의가 10일(월) 금융시장 개장 전에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등 일부 국가가 반대하는 터라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긴박하게 움직이는 EU 지도자들=7일의 유로존 정상회의는 2일 타결된 ‘국제통화기금(IMF)-유로존의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최종 승인하는 게 목적이었다. 하지만 며칠 사이 상황이 악화되면서 유로화 사수를 위한 추가 대책 논의의 장으로 변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회원국은 물론 EU이사회 및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등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날 분위기는 EU가 시장과 전면전을 선포하는 듯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은 전한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는 “전 세계적으로 조직화한 세력이 유로에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유로존이 단합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각각 러시아를 방문하기로 했던 일정을 취소했다. 재정위기 확산 우려 속에 국내서 관련 대책을 숙의하기 위해서라고 8일 현지 언론은 전했다.
◇거세지는 시장의 압박=유럽 정상들이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유럽의 47개 은행 그룹은 8일 성명을 통해 ECB가 ‘마지막 수단’으로서 유로존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인수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6일 금리 회의에서 이런 시장의 요구를 일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박을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부 위기가 은행 위기로 번짐으로써 유럽판 리먼브러더스 사태의 발생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깊다.
손영옥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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