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칸의 여왕’에 도전하는 배우 전도연 “아내이고 엄마인데… 노출신 망설였었죠”

Է:2010-05-0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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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칸의 여왕’에 도전하는 배우 전도연 “아내이고 엄마인데… 노출신 망설였었죠”

올해 상반기 최대 화제작인 영화 ‘하녀’(13일 개봉. 18세가)는 전도연(37)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영화다. 임상수 감독은 “전도연 덕분에 칸 영화제에 가게 됐다”고 할 정도로 그의 역할은 지대했다. 전도연이 맡은 은이라는 인물은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어떤 사람인지 정의하기가 힘들 정도로 묘하다. 나이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욕망에도 솔직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전도연은 “은이를 보고 물음표가 떠오르는 건 맞는 거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누구나 순수한 면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과 조금씩 타협하는 면을 가지고 있잖아요. 하지만 은이는 비현실적일 정도로 순수한 여자예요. 그래서 보는 입장에서는 ‘쟤는 뭐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전도연은 “오랫동안 가정부 일을 한 병식(윤여정 분)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이 일을 참고 하는 것이지만 은이는 그 일 자체를 즐거워한다”면서 “주인집 여자 해라(서우)의 팬티를 빨면서도 ‘저 이 짓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게 은이”라고 설명했다.

‘하녀’는 상위 1%의 상류층 훈(이정재)의 집에 은이가 입주 가정부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훈은 은이를 유혹하고 두 사람은 해라의 눈을 피해 육체적 관계를 맺는다. 오랫동안 이 집에서 가정부를 한 병식은 두 사람의 낌새를 알아차리고 상황은 점차 파국으로 치닫는다. 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를 토대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큰 틀은 유지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파격적인 노출도 영화 팬들에게 관심사였다. 과거 ‘해피엔드’(1999)에서 과감한 노출을 감행했던 전도연이었지만 한 사람의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인 지금 노출을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는 “남편이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왜 안 망설였겠어요. 남편이 이해해주지 않았으면 못 했을 거예요. 남편이 ‘당신은 인간 전도연이지만 동시에 배우 전도연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의 말과 시선에 흔들릴 우리가 아니다. 지금까지 배우 전도연이 해온 대로 하라’고 격려해줬어요. 남편이라고 왜 아무렇지 않겠어요.” 육아문제도 걸림돌이었다. 지난해 딸을 낳은 전도연은 이번 작품 전까지 아이를 직접 키웠다. 그는 “아이를 두고 일하는 게 어떤 심정인지 처음 알았다. 남편이 ‘일 할 때는 일에만 전념하라’고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남편은 아직 영화를 안 봤다. 전에는 개봉하면 함께 극장에 가서 봤는데 이번에는 내가 칸에 가서 힘들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접속’(1997)을 시작으로 ‘하녀’까지 12작품에 출연한 전도연은 매번 다른 캐릭터를 창조했다. 그가 출연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영화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의도적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찾지는 않아요. 하지만 다시해서 잘할 수 있는 것보다 모르더라도 새로운 것이 좋아요.”

하지만 그는 “막상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전도연은 “10년 전보다 지금 여배우가 출연할만한 영화가 더 줄어든 거 같다.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는 게 아니다”면서 “그래서 이번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건 정말 행운”이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하녀’로 다시 한 번 칸을 찾는다. “해외 언론 인터뷰가 많이 잡힌 거 말고는 별로 다르게 느껴지는 건 없어요. 지난번에는 너무 정신이 없어서 영화제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마음껏 즐기다 오려고요. 상은 받으면 좋지만 안 받아도 충분해요.”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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