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 한달째… 시청자들 ‘예능금단’ 호소
“요즘 일이 힘들고 웃을 일도 없는데 너무합니다. 이번 주는 제발 방송 내보내주세요. 6주 연속 결방은 아니잖아요.”
정신과 상담을 요청하는 글이 아니다. MBC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에 떠 있는 시청자들의 볼멘 목소리다. 장기간 결방으로 인해 예능 프로그램 ‘금단증상’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의 한탄이 가득하다.
지난달 5일 MBC가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한 달이 넘었다. 그 사이 ‘무한도전’ ‘놀러와’ ‘황금어장’ 등 주요 간판 예능 프로그램은 제대로 방송을 타지 못했다. 이번 주도 3일 ‘놀러와’, 5일 ‘황금어장’이 결방되며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됐고 ‘무한도전’도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무한도전’은 지난 3월 27일 하하의 복귀 스페셜인 ‘예능의 신’ 이후로 6주째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되고 있고, ‘황금어장’은 시청률이 반토막으로 떨어진 상태다.
파업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피해는 상당하다. 웃음을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부재로 인한 ‘금단증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무한도전’의 시청자 오선희씨는 “벌써 5주째 새로운 무한도전을 못 보고 있어서 축 처져있다. ‘무한도전’을 못 보니 활력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박다현씨도 “파업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요즘 안 좋은 일이 많이 생기고 정말 기운이 쭉 빠져서 지낸다. 재미있는 방송을 보면서 웃고 싶다”고 ‘예능 금단증상’을 호소했다.
시청자들이 토로하는 이러한 피로감과 우울함은 과장된 것이 아니다. 송형석 마음과마음 정신과 원장은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프로그램에 몰입해온 시청자들에게는 굉장히 큰 타격일 것이다. 예를 들어 야구나 축구 경기가 없을 때 사람들이 우울하고 침체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송 원장에 따르면 TV속 연예인들은 시청자들에게 친구로 인식된다. 강호동, 유재석 등 예능 프로그램의 MC들은 매주 일정한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장기간 결방으로 인해 그들이 약속된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시청자들은 친구를 잃은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MBC 관계자는 “우리도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좋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찾아가고 싶은데 안타깝다. 빨리 파업이 정리돼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황금어장-김연아 편’, ‘무한도전-특집 편’ 등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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