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뿌리산업, 인재 유입에 달렸다
일본의 제조업을 뒷받침하는 것은 도심 속 공장인 마치코바(町工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공업 수준이라고나 해야 할 정도의 협소한 작업장에서 발휘되는 장인들의 정밀기술은 그동안 세계를 석권해온 일본산 제품의 핵심을 이뤄왔기 때문이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대책회의의 주제는 일본의 마치코바를 능가할 정도의 우리나라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이었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 등 6대 뿌리산업을 통해 소재를 부품으로, 부품을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기초공정분야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차량 1대 생산에 6대 뿌리산업 관련비중이 부품 수 기준으로 90%에 이른다. 뿌리산업은 단기간 안에 기술습득이 쉽지 않아 우리나라 기술수준은 선진국들에 크게 못 미친다. 게다가 우리나라 뿌리산업은 오랫동안 3D업종으로 기피돼 왔고, 최근에는 사양산업으로까지 알려지면서 신규인력 유입도 활발하지 못해 40대 이상 종사자가 53%를 차지할 정도다.
뿌리산업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제조업강국의 목표달성은 어렵다. 우리 경제는 내수 이상으로 제조업과 연계된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다. 그런데 수출경쟁력은 제품의 품질이 좌우하는 것이기에 제조업의 기초경쟁력 강화, 즉 뿌리산업 활성화 방안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지식경제부는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통해 현재 연간 매출규모 28조6000억원을 2013년까지 45조원, 2020년엔 75조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산업구조 고도화, 인력 확충, 자금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새로운 3D(digital, decent, dynamic)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한 방향이라고 본다.
현재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1만여 기업은 95.8%가 중소기업이기에 뿌리산업 활성화는 결국 중소기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뿌리산업으로의 신규 인력유입 통로를 구축하는 것이다. 장인을 우대하고 기술 인력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인식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으면 애써 마련한 대책도 겉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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