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빼기 황소’ 등 우량종자 1599마리 매몰
일반 농가가 아닌 축산연구기관에서 처음으로 1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남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충남 축산기술연구소는 심혈을 기울여 육종해 오던 종축과 보관된 정액 등이 모두 사라져 연구 기능에 큰 타격을 받았다. 축산기술연구소가 정상 가동되려면 최소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구소는 한우 307마리와 돼지 1278마리 등 우량종자 가축 1599마리를 모두 매몰 처분했다. 이 중에는 토종 한우 ‘칡소’ 14마리도 포함됐다. 칡소는 토종 한우 품종 중 하나로 머리와 온몸에 호랑이 같은 무늬가 있어 ‘호반우(虎班牛)’라고도 불리며 화가 이중섭의 ‘소’나 시인 정지용의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빼기 황소’다. 연구소 관계자는 “충남 도내 16개 시·군 축산농가에 종돈, 종우 등을 공급하고 있는데 막막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청양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주변 농가는 물론 전국적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곳에서 60여㎞ 떨어진 충남 천안시 성환읍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축산자원개발부는 우수 축산 품종을 개발, 보존하면서 국내 전역에 종자를 보급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축산 전문기관이다. 축산자원개발부 관계자는 “소, 돼지 등의 씨종자 분양이나 정액 등의 반출도 이미 금지된 상태”라며 “구제역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이중, 삼중의 방역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산시는 농협한우개량사업소 씨수소 150여 마리 중 50여 마리를 경북 영양군 축협 생축장으로 옮겼다. 제주도는 소, 돼지 등 우제류의 반출까지 최초로 금지하는 등 초강도 방역에 들어갔으며, 지난 1월 구제역 피해를 입었던 포천과 연천 등 경기북부 축산농가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전북도도 구제역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예비비 25억여원을 들여 통제초소를 확대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시는 ‘천안함 46용사’ 안장을 계기로 전국에서 참배객이 몰려들고 있는 국립대전현충원과 청양산 소가 들어오는 주요 진입로인 안산동에 방역대를 설치하는 등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청양=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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